인 이어 헤드폰 리뷰
평소에 외출할 때 꼭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나. 그래도 아주 가끔 10번 중에 한 두번 꼴로 가방 없이 카드 지갑과 스마트폰만 챙겨서 홀가분하게 외출을 하고 싶을때가 있다. 그 날은 집 근처에 사는 친구와 가볍게 한 잔 하러 가던 날이었는데 가방을 들고나가기 귀찮았다. 2년 전에 구입한 필슨 261일 아직도 열심히 들고 다닌다.
문자 그대로 집 근처로 마실을 나가던 길이었기에 헤드폰을 쓰고 나갈 수가 없었다. 친구를 만나면 종일 헤드폰을 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방에 헤드폰 파우치를 꼭 넣고 다녀서 헤드폰을 따로 보관하기 때문. 그래서 그냥 이어폰을 꽂고 나갈까 했는데 아이폰 7 플러스의 중간 커넥터인, 라이트닝-3.5mm 헤드폰 잭 어댑터가 보이질 않았다. 결국 얼마전에 구입한, 집 근력운동용 에어팟을 꽂고 집을 나섰다.
해당 리뷰에도 밝혔지만 인이어에 익숙해진 탓에 이런 오픈형 이어폰들은 외부의 잡음이 몽땅 들어와 음악을 듣는건지 라디오 방송을 듣는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 그래서 인어어로 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다가 결국 또 다시 애플의 비츠 엑스를 구입하게 됐다는 이야기.
(이쯤 되면 기승전애플)
비츠 엑스 인이어
사운드는 가성비가 똥망이었던 비츠의 유어비츠 정도 되겠거니 하고 그냥 시험삼아 구입해 보았다. 안 그래도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귀에 땀이 차서 귀마개 대용으로 하고 다니는 비츠 스튜디오 3를 더이상 못 하고 다니지 않을까 해서. 이로써 애플의 닥터드레 비츠를 네 개째 보유.
드디어 나도 닥터 드레의 비츠 시리즈를 접하는 날이 도래하였다. 옛날 옛적, 웨스트 코스트의 최강자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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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밀고 계신 드레님의 '사람들이 모든 음악을 듣는 건 아닙니다' 슬로건.
이제 더이상 놀랍지 않은 비츠의 한글판 설명.
색상은 레드가 없어서(어이.) 무난한 블루로 선택(골드는 좀 별로 일거 같아...).
비츠 엑스 개봉기
BEATS X
유어비츠 보다 약간 더 신경써준 제품의 구성.
블루투스 인이어기에 충전식이다.
여러 폼팁과 귓바퀴 위에 고정시킬 수 있는 파츠들도 줆.
물론 유어비츠와 마찬가지로 파우치는 고무재질의 괴랄한 디자인이다.
인이어나 이어폰을 다 넣으려고 저기에 쑤셔넣었다간 금세 단선될걸.
인이어 답게 귀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이다. 아마 슈어 인이어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오픈형 이어폰은 쳐다도 안 보게 된 듯.
사운드가 출력되는 이어팁엔 지들끼리 챡- 붙는 자석이 들어가 있다.
애플의 에어팟에 길들여진 탓인지(?) 비츠 스튜디오나 비츠 솔로, 그리고 여러 이어폰들을 귀에서 뺐을 때, 당연히 사운드가 멈추길 기대하는 나. 이 아이 역시 그런 건 되지 않는다.
별로 어려운 기술도 아니고 이어폰에 그냥 빛을 받아 반응하는 코너만 따로 살짝 만들면 될거슬...
아무튼 비츠 엑스는 블루투스기기라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커넥터가 존재하고 5분 충전으로 2시간을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대로는 8시간 재생 가능. 앞서 소개했던 비츠의 헤드폰 제품군들 처럼 애플이 자체 고안한 W1칩이 얘 한테도 들어가 있다.
2주 정도 사용한 느낌은 사운드가 꽤 좋다는 것. 유어비츠는 발 끝에도 못 따라올 플랫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닥터드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저음 강화 대신 고음도 쑤셔넣으며 밸런스를 그럴듯 하게 잡아냈다. 아마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뒤 새로 태어난 인이어 제품군들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듯(물론 파워비츠 3와 유어비츠 3를 아직 들어보지 않았기에 그 아이들의 사정은 모르겠당).
물론 단점도 있다. 이 단점들은 순전히 비츠 스튜디오 3, 비츠 솔로 3 와 비교해서 작성하는 것이니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하고 읽으시길.
우선 아이폰과의 페어링이 꽤 느리다. 음향기기의 전원을 켜면 알아서 인식했던 스튜디오 3, 솔로 3에 비해 몇 번이나 전원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페어링 속도는 스튜디오 > 솔로 > 엑스 인 듯. 기기 속에 담겨있는 W1 칩이 규격별로 다른가벼?
두 번째로는 라인이 약간 길다. 귀 뒤로 넘기는 블루투스 스타일이라서 아재틱 한 건 어쩔 수없지만, 귀 아래부터 목 뒷덜미 까지 라인이 꽤 남는다. 그래도 팽팽한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 중.
세 번째로 전원-곡 넘기기가 좀 답답하다. 제대로 제어가 안 될 때도 종종 있고 멈춤, 이전 곡, 다음 곡으로 이동하는 딜레이 시간이 꽤 있으며 아주 재빠르게 연속해서 멈춤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상 다음 곡-이전 곡 으로 넘어가지 않고 음악이 멈춰버린다. 이건 기기의 결함이라기 보단 그냥 이렇게 태어난 얘의 운명인 듯.
밖에 나갈 땐 거의 아이팟에 라인이 속해있는 일반적인 인이어-이어폰만으로 음악을 듣던 내가 이제는 블루투스 기기들만 잔뜩 생겨나고 있다. 비츠 스튜디오 3, 비츠 솔로 3 엔 전화를 받기에 용이한 라인을 꽂을 수도 있지만 에어팟이나 비츠 엑스는 오직 블루스만 된다. 해서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음악을 블루투스로 들으려 아이폰 X 256 기가를 구입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비츠 스튜디오 3
비츠 솔로 3
유어 비츠
비츠 엑스 의 가족짤.
BEATS STUDIO 3
BEATS SOLO 3
UR BEATS
팀쿡은 나를 참 좋아할 거야 아마...
게이는 싫은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