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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01. 2018

이어폰 추천 - 젠하이저 ie800 후기

초등학생와 중학교 시절엔 마이마이에서 그냥 주는 번들 이어폰(오픈형) 을 주로 사용했었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 cdp 가 생겼기에 학교 근처 레코드숍에서 파는 싸구려 이어폰(3,000원)을 가끔 구매해서 썼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젠하이저의 저렴이 오픈형 이어폰인 mx-170이나 mx-400 정도를 구매해서 썼던 기억.

젠하이저 mx 170


젠하이저 mx 400



내가 인이어에 맛들이기 직전까지, 아마 20대의 음악감상을 거의 얘들로 다 하지 않았나 생각.




인이어 형식으로 된 커널형 이어폰의 존재는 나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친구네 놀러갔을 때 친구가 보유하고 있던 슈어 535였나 846이었나를 듣고 좀 심한 충격을 받은 날 알게됐다.

슈어 535와 846



그동안 내가 들어온 오픈형 이어폰에선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음악적 감동이 '인이어' 라는 이어폰을 듣고 그야말로 '전율' 에 가까운 청음을 느낀 것.



가격을 좀 알아봤는데 훌륭한 감동을 주는 사운드만큼 비쌌다.

슈어 se535 가 60만원대.
슈어 se846 은 130만원대.




그래서 슈어 215(13만원 정도) 로 (밍밍한 사운드지만)만족하고 사용했었는데 그래도 저 슈어의 플래그십 인이어들은 언제나 탐이 나곤 했다.

한참 전에 사망한 내 슈어 215



슈어 215의 장사를 지내고 오픈형 이어폰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됐고 그 뒤로 구입한 인이어들을 소개해 보자면
(헤드폰은 나중에 얘기 하도록 해)



오디오 테크니카 ath-im70(20만원대),




라지엘 인이어(4만원 대),




싸코 도토리 이어폰(3만원대),




닥터드레 비츠 유어비츠(10만원대),





닥터드레 비츠 엑스(13만원대),





추가로 오픈형 이어폰은


애플의 에어팟(20만원대) 정도다.



네임드가 있는 오디오 테크니카 말고는 거의 저가형이거나 디자인만 좋은 비츠의 인이어라서 '음질' 에 대한 기대는 많이 하지 않고 사용한 이어폰들이다.


이번엔 플래스십 인이어를 사용하 보고 싶어서 슈어 se535를 구입할까 젠하이저 ie800을 구입할까 고민하다 특가로 젠하이저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던 ie800으로 결정!!





워낙 고가의 제품이 많아서 온라인 마켓보다 훨씬 저렴한 심야특가, 주말특가 등 할인을 게릴라식으로 하니(병행아님), 젠하이저 제품에 관심있는 분들은 젠하이저의 어플도 존재하니 다운을 받고 항상 홈페이지를 주시하길 바란다.




상식을 벗어난 할인행사에 판매 본사측에서도 나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얼마에 샀다고 sns상에 올리지 말아주세요' 하는 조건으로 받은 제품이다.

아마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젠하이저 ie800을 얼마에 구입했는지 정말 궁금한 사람은 카톡으로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가격은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야.



내가 생각해도 좀 얼척없는 가격에 구입해서, 배송이 4~5일 정도 걸렸어도 꾹 참아줬다.


고맙소 젠하이저♥︎





젠하이저 ie800 인이어 개봉기



얼척없는 할인을 받았다고 해도 살면서 인이어 이어폰을 이정도 가격에 구입한 건 또 처음이라 일주일 정도 들으며 지낸 기간에도 이어폰을 상전 모시다시피 사용했다.



대체 이게 이어폰이야 금이야.

젠하이저 ie800





젠하이저의 플래그십 이어폰 ie800.

젠하이저 이어폰 라인업들 중 가장 최고가(80만원대) 를 자랑한다.


플래그십이라는 단어도 이번 기회에 알게됐는데 

플래그십 뜻



..라고 합니다.naverjisickbackgua



ie800의 전체적인 구성품.



젠하이저 ie800은 가격대비 좀 허약한 구성품을 보유하고 있다.

젠하이저 ie800 구성품


기본 이어팁은 한 쌍이 이어폰 본체에 탑재되어 있고 나머지 사이즈가 각각 다른 팁들은 총 네 쌍에 들어있다.

이어팁과 이어폰을 청소하는 도구가 하나, 그리고 중간 연결잭과 청소용 융, 전용 케이스, 설명서가 끝이다.


'엥? 이게 다야?' 라고 생각이 드는 고딴 구성이다.


판매업체 쪽에서 보내준 제품 보증서가 없다면 슈어든 젠하이저든 다시 연락해서 받아내야 as 따위를 잘 받을 수 있다.

박스 사이드에 붙어있는 제품보증서






ie800 의 전용케이스가 이들중에 가장 고급져 보이기는 한데, 꽤 불편하다.

젠하이저 ie800 전용 케이스


인이어를 먼저 넣고 라인을 상하좌우로 둘둘 감는 스타일이라 젠하이저 ie800의 라인이 아무리 좋은 소재로 만들어졌다 한들, 평소 넣고 다니는 케이스에도 이렇게 힘든 방법으로 넣는다면 단선이 잘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어폰 케이스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너무나 불편하다.






자고로 이어폰이란 들고다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쑤셔넣어야 제맛이거늘.


초고가 인이어라서 한정 시리얼 넘버도 제공한다.

참고로 젠하이저 ie800은 중국제 제조품이 아닌 독일 제조다.




나머지 설명서엔 이런저런 사용법 들이 담겨있다.



왠일로 한글이 써있긴 한데 비중이 꽤 낮다.



현저히 짧은 라인 길이.



젠하이저 ie800은 라인 길이가 굉장히 짧다.

스펙엔 1.1m 라고 되어있는데 체감하는 건 더 짧읆.



젠하이저 ie800 선 길이




기존의 라지엘 인이어와의 길이 비교다.


이어폰 단자 중앙 플러그를 제거하고도 손꾸락 한 뼘 정도 차이가 난다.


Y자로 모아지는 이어폰 잭과 연결 해도 짧읆.




이정도면 성능 빼고 가격대비 거의 모든 것들이 얼척이 없는 수준이다.


드라이버의 구성은 음 왜곡율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하우징 내에 통풍구멍을 뚫어, 보다 선명하고 명징한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이제 소리를 들어보자.

젠하이저 ie800 청음 후기.




이어폰의 성능 확인(?) 을 위해 내가 지니고 있는 거의 모든 휴대 음향기기를 총동원했다.


왼쪽부터 아이팟 터치 6세대, 아이폰 엑스, 아이팟 클래식.



더불어 필립스의 cdp도 함께했다.


주요 타겟 음악들은 서태지 8집, 힙합음악, 댄스뮤직, 클래시컬음악, 컨트리, 알앤비 정도.

주력으로 들어본 건 서태지 8집이고 나머지는 거의 랜덤형식으로 들어보았다.


청음의 후기는.









좋다.

(끝)





아이팟 터치와 아이팟 클래식에 물렸을 때 특히 사운드가 좋았고 씨디피나 아이폰 엑스에 물렸을 땐 상대적으로 답답하게 들렸다.

좀 많이 플랫되어 들렸다고 할까?

아이폰 엑스는 중간에 라이트닝 잭 때문인지 몰라도 애플의 가장 최신 폰임에도 불구하고 카랑카랑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하지만 아이팟 터치 6세대, 아이팟 클래식은 역대급의 생동감을 선사했다.




안들리는 사운드 까지 들린다는 구라는 안 친다(솔직히 안 들리던 게 들리고 그러진 않아). 막귀인 내가 들어도 좋다. 또렷한 보컬이 앞에 나와있는 V자 음색을 자랑하는 젠하이저 ie800이다. 그리고 중저음 또한 찬란하다. 특히 힙합음악을 들을 때, 중저음 강화용 인이어들은 음색 전체를 묵직하게 뭉개버리는 식으로 제작되었기에 고음을 아예 날려버리는 게 특징인데 젠하이저 ie800은 중저음을 강조하면서 고음 또한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 티가 난다. 하지만 치찰음이나 드럼의 하이햇 같은 사운드는 꽤 날카롭다. 이게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를 맞추다 보니 돌출된 문제점(?) 인거 같은데 막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귀가 예민한 사람들은 장시간은 못 들을 정도?


탈 헤드폰급은 전혀 아니다. 
역시 80만원대(제품 출시 초반-2014년-엔 100만원 대였다고 한다) 의 값어치를 하는 이어폰은 더더욱 아니다.

음악의 생생함이나 굉장히 고급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기기는 맞지만 가격이 많이 다운됐어도 저 가격을 받을만한 인이어는 절대로 아니다.


한 15~20만원 선에서 판매한다면 그야말로 역대급 인이어가 되겠지만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고 이어폰에 달린 리모컨의 부재(20만원 가까이 하는 ie800 전용 리모컨인 rcs800을 홈페이지 내에서만 판매중이다), 너무나 짧은 이어폰 라인 등이 젠하이저 ie800이 지닌 가장 큰 단점이다.


너무 비싼 가격 덕분에 전용 케이스를 항상 휴대해야 한다는 부담 역시 마이너스 요소.


터치 노이즈(이어폰 라인이 옷이나 손에 닿을 때 '버적버적' 하고 들리는 소음) 도 심각할 정도로 심각하다.

무슨 라인에 손꾸락만 살짝 대도 '우두둑-' 소리가 들려.




이런 단점들이 분명히 많이 존재하긴 하지만 내가 살면서 들어본 인이어들 중, 아니 모든 이어폰들 중에 가장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또한 맞다.

이정도로 깨끗하고 깔끔한 소리를 어느 이어폰에서 또 들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짓말 살짝 보태서 닥터드레 헤드폰들 보다 훨씬 사운드가 좋다.
(당연한 건가?)



젠하이저 ie800 리뷰


이정도로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젠하이저니, 젠하이저 헤드폰의 끝판왕인 hd800s 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아무튼 다음은 인이어는 슈어 se535다.
(기왕이면 슈어 플래그십인 se846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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