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에 대한 목마름은 언제나 항상 있다. 아무리 좋은 헤드폰을 사용하고 이어폰을 쓰고 스피커를 써도 내 귀에 맞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 남들이 좋다 좋다 하는 이어폰, 헤드폰을 구입하기 전에 매장에라도 가서 들어보고 구매하는 걸 추천해 드린다.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니며
본인의 청음 성향과
잘 맞는 음향기기를 고르는게
맞다.
싸구려 10~20 만원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야 뭐 들어보고 사지 않아도 케바케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50만원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플래그십 헤드폰, 인이어들은 소문만 듣고 덜컥 구매했다가 피를 볼 수도 있으니까.
(아무도 구제해 주지 않아요!)
그래서 나도 블루투스 헤드폰들에 질려, 새로운, 들어볼만한 헤드폰 좀 먼저 들어보고 사려고 청음샵을 검색했는데 인천에 그딴게 있을리가 만무.
젠하이저 교대점, 젠하이저 뮤직카페 등을 수소문 했었지만 연휴기간이거나 주말 휴무, 리모델링 중이라 무기한 휴무였다.
거의 본사느낌의 젠하이저 뮤직카페(종로) 조차 빨간날에 쉬는 걸 보고 장사 할 마음이 없나? 싶었음.
해서 찾아 찾아 가게된 홍대의 청음샵, 사운드 밸런스!!
홍대 청음샵.
홍대 인근이라기 보단 약간 많이 떨어져있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휴일임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정말 마음대로 헤드폰과 인이어, 이어폰을 종류별로 들쑤시듯 청음할 수 있었다.
(진짜 한 1시간 넘게 청음한 듯)
온라인 샵도 존재.
사운드 밸런스
홍대 청음샵 사운드 밸런스는 셀 수도 없는 갯수의 음향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젠하이저 제품들 '만' 청음할 수 있는 젠하이저 청음샵들 보다 더욱 호감이 갔다.
이날 들어본 헤드폰, 인이어들은 슈어의 플래그십 헤드폰들과 백만원이 넘는 인이어들, 그리고 젠하이저의 플래그십 헤드폰과 소니, 보스 등의,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거의 모든 헤드폰-인이어들을 다 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나 짱짱한 음질을 들려주던 슈어 srh1540, srh1440.
옛날 옛적에 srh440에 데인 기억이 있었는데(음질이 많이 구려서), 그걸 상쇄시켜줄 만한 사운드의 슈어 헤드폰들이었다.
초고가인 se846(114만원)은 의외로 심심한 소리를 들려줘서 안 사길 잘했다 생각.
그 외 하위 인이어들도 다 고만고만 했다. 내 듣는 귀가 고급져진 건 절대로 아닌데 아마 ie800의 영향이 큰듯.
홍대 청음샵
젠하이저의 hd800, hd700, hd600 등도 전부 들어봤다. 개인적으론 모니터링 헤드폰 스러운 플랫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젠하이저 플래그십 헤드폰들 보다 슈어의 헤드폰들이 꽉 찬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듦.
한 시간 넘게 청음을 해본 결과 이제는 닥터 드레 같은, 음을 의도적으로 뭉개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멍청한 헤드폰들은 못 쓰겠다 싶음.
이 날 솔직히 구매하려고 청음샵에 들른 건 아니었는데 젠하이저 hd800을 1,190,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걸 보고 냉큼 집어왔다.
hd800
현재 온라인 최저가가 1,453,200원인데(11번가) 왜 이렇게 낮은 가격에 그것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지 직원에게 물었는데 본인들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진열상품도 아니고 리퍼 제품은 더더욱 아니라고 핢.
덕분에 의도치 않은 개이득을 본 나는 드디어 ie800에 이어 헤드폰도 젠하이저의 플래그십을 장만하게 됨.
추가 케이블, 앰프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젠하이저 hd800이지만 플래그십 헤드폰은 하나 정도 가져 줘야지(엥?).
아무튼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구입할 땐
꼭 청음샵에 가서
직접 들어본 다음에 구입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
..라는 걸 명심 또 명심 하십시오.
(다음 번엔 슈어를 노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