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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크라잉 넛 4집 앨범리뷰

고물 라디오

1. 고물 라디오
2. 필살 offside
3. 너구리
4. 퀵 서비스맨
5. 소크라테스 클럽
6. 오드리
7. 황금마차
8. 사망가
9. 타이거 당췌!!
10. oh my 007
11. 양치기 소년의 항해일지
12. 개가 말하네
13. 불꽃놀이
14. 빽구두
15. 귀뚜라미 별곡



크라잉 넛이 단체로 군입대를 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했었던 정규 4집 앨범.

군입대 전 급하게 앨범이 나온것 같아 완성도 면에서 살짝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기우였다. 크라잉 넛 최고의 명반인 3집 이후로 각계의 관심을 받았던 그들은 이번에도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시도와 그들만의 스타일의 음악을 고스란히 이 앨범에 담아냈다. 자조적이며 귀여운 내용의 가사들과 15곡이라는 꽤 많은 양의 곡 선정은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크라잉 넛을 대변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앨범을 끝으로 근 3년동안 정규앨범이 발표되지 않았었지만 중간에 라이브 앨범이 그들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고물 라디오
이 앨범의 타이틀이자 첫번째로 타이틀곡이 된 트랙. 시종일관 둥둥거리는 드럼 비트에 락앤롤 사운드를 덧입힌 독특한 곡이다.

필살 offside
2002년 월드컵의 열기 덕분에 제작 되었던 월드컵 기념 음반에 실렸던 곡을 편곡한 트랙. 지금 들으면 조금 낯간지럽기도 한 앞부분을 과감히 잘라내 앨범에 잘 녹아들게 했다. 후반부의 '받아라 필살 오프사이드!' 부분이 포인트인 곡.

너구리
초반에 흐르는 드럼소리가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곡. 밝은 후렴구의 멜로디가 듣기 좋다.

퀵 서비스맨
두번째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던 곡. 다소 귀여운 크라잉 넛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 뮤직비디오도 제작 됐었는데 군입대 하는 크라잉 넛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 팬들을 즐겁게 했었다.

소크라테스 클럽
기타 솔로로 시작하는 앞부분 덕분에 일종의 비장함도 느껴지는 곡. 그동안 자신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나열하며 청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느낌의 곡.

오드리
베이시스트 한경록의 솔로곡. 트롯풍의 곡 스타일과 약간은 유치한듯한 가사가 눈물을 자아낸다. 외로울때 술 한잔에 담배한대 피우며 들으면 굿.

황금마차
달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인 크라잉 넛을 대변하는 곡. 

사망가
급작스럽게 시작하는 스타일이 3집의 '만성피로' 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 마구 달리는 펑크넘버.

타이거 당췌!!
상승하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 개인적인 가사들이 귀엽다.

oh my 007
주성치 주연의 영화 '007 북경특급' 을 떠올리며 썼다는 곡. 멤버들의 코멘트 때문인지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로 주성치가 생각난다.

양치기 소년의 항해일지
한경록이 작사-작곡한 곡. 휘몰아치는 사운드가 매력인 곡이다. 얼마전에 이 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는 모습을 봤었는데(at 라라라), 그 뒤로 더 새롭게 다가왔다.

개가 말하네
기타리스트 이상면이 작사-작곡한 곡. 자신을 개로 비유하며 세상을 곱씹는 재미있는 곡이다. 

불꽃놀이
초반의 이국적인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익살맞은 보컬의 음색 덕분에 '오드리' 처럼 재미있게 들리는 곡. 알고보니 한경록이 만든 곡.

빽구두
무작정 뛰어가는 짧은 곡. 헤어진 연인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귀뚜라미 별곡
휘루와 함께 한 곡. 이상면이 작사-작곡 하고 노래도 불렀다.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 곡의 배치 때문인지 몰라도 3집의 '몰랐어' 와 비슷한 느낌의 곡이다(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님).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내 놓고 훌쩍 군입대를 했을때 정말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3집보다 더 좋은 음악을 하게 됐고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는 중이다. 나이가 들어 노래 부를 힘이 없어져 버려도 영원히 홍대를 주름잡을것만 같은 그들.


추천곡
오드리, 사망가, 퀵 서비스맨, 타이거 당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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