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에 대한 야구기보
내가 야구의 규칙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이 이상 쉽게 쓰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몇 번의 고비와 어려움을 나름대로 이겨냈다 생각하며, 드디어,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 편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알고자 하는 기대수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경기의 규칙을 개략적으로는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준으로 작성하려고, 또 쉽게 써 보려고 부단히도 생각하고 노력했다.
치면 좋은 것이고 뛰면 좋은 것이니 소리지르고 응원만 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지만, 초보자 기준으로 제작하되 조금은 더 심도 있는 수준의 컨텐츠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적었으니,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 객관적으로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제3자의 눈에 어렵고 복잡하고 딱딱한, 옛날 맨투맨 성문영어처럼 보일 것 같은 기분이 문득 들어서, 걱정이 된다.
위 그림처럼 주자가 1루와 3루에 있거나, 2루와 3루에 있는 경우가 있다고 가정한다. 타자가 타격하는 순간(전세권을 위해 귀루해야 하는 플라이 아웃은 가정하지 않는다), 1루 주자와 3루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3루 주자에게만 베이스 선택권이 주어지고, 2루 주자 및 3루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2루 주자에게 베이스 선택권이 주어지고, 3루 주자에게는 조건부 베이스 선택권이 주어진다.
1루 주자는 타자를 위해 1루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베이스 선택권이 없다.
근데, 타자가 먼저 아웃이 되면 1루를 비워줘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2루로 가고있던 1루 주자에게 베이스 선택권(2루로 갈지 1루로 돌아갈 지에 대한)이 주어지는데, 실책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굳이 1루로 돌아가는 일은 드물 것이다.
1루가 비어있기 때문에 2루주자는 3루로 진루를 할지 말지에 대한 베이스 선택권이 주어진다.
3루주자 역시 홈으로 진루를 할지 말지에 대한 베이스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2루주자가 3루로 진루를 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뛰는 경우에는 3루주자가 3루를 비워주지 않으면 뛰고 있는 2루주자가 아웃이 되기 때문에 팀플레이를 위해 홈으로 반드시 진루해야 하기에, 베이스 선택권이 조건부가 된다. 3루주자가 홈으로 진루하지 않으면, 2루주자가 발길을 돌려 3루로 진루를 하다가 2루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그런 비이성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는 없다).
주자들이 베이스 선택권 또는 조건부 베이스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주자를 태그해야 아웃이 되고, 베이스 선택권이 없는 주자 1루 및 3루 상황에서의 1루 주자는 타자를 먼저 아웃시키지 않는 이상 2루 에서 포스 아웃을 시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야구를 보다 보면 병살타는 99% 2루 포스 아웃 - 1루 포스 아웃 순서로 이루어지지 1루 포스 아웃 - 2루 태그 아웃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만약에, 주자 2루 및 3루인 상황에서 타자가 타격하는 순간(전세권을 위해 귀루해야 하는 플라이 아웃은 가정하지 않는다) 2루 주자는 달렸는데 3루 주자는 달리지 않아, 3루에서 2루 및 3루 주자가 같은 베이스를 밟고 있는 경우에 3루수가 공을 잡아 베이스를 터치하면 2루 주자가 포스 아웃이 된다. 이런 경우는 종종 경기 중에 연출이 되곤 한다.
위 그림처럼 주자가 1루, 2루, 3루 모두 위치한 경우를 만루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모든 주자가 베이스 선택권이 없다. 타자를 위해 1루를 비워줘야 하고, 1루 주자를 위해 2루를 비워줘야 하며, 2루 주자를 위해 3루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즉, 만루상황에서는 태그 아웃 필요없이 포스 아웃만으로 모든 타자 및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수비수가 아무 베이스로 던져도 포스 아웃을 꾀할 수 있다는 소리인데, 2아웃이 아니라면 홈으로 던져서 공격팀의 득점을 막는, 즉, 선행주자를 먼저 아웃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 철학이다. 만루에서 홈으로 공을 던지면 태그가 필요없기 때문에, 승부 불확실성이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만루를 만드는 전략을 종종 짜기도 한다.
마지막 포스 아웃 원칙, 2아웃에서 포스 아웃이 선언되는 경우에는,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아웃의 선언보다 먼저 밟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2아웃 상황에서 타자가 타격을 했는데, 1루로 던져 타자를 포스 아웃 시키면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먼저 밟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2아웃 상황에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시키지 않고, 1루 주자 또는 2루 주자를 태그아웃 시킨 경우에는, 아웃 선언의 순간보다 먼저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으면 득점이 인정이 되고, 아웃 선언의 순간보다 늦게 홈플레이트를 밟으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수비의 우선순위는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작전이 필요한 것이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플레이를 하기에 야구가 재밌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