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투수와의 승부 (2/2) - 투수
4화. 투수로서의 승부
반대로,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다.
1) 투수가 던진 공이 볼인데 타자가 치려는 욕심을 부려서였던, 스트라이크인 줄 알았던, 그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맞추지 못한 경우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2)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그 공이 위력적이라서 타자가 치지 못한 경우에도 당연히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3)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데 볼인 공을 던지거나 볼처럼 보이는데 스트라이크인 공을 던지는 투수의 능력을 변화구 구사력이라 하고,
4) 투수가 자신이 노린 곳에 정확하게 던져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제구력이라 하며,
5)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강속수 구사능력이라고 하는데,
관중들은 타자가 시원하게 헛스윙하거나 얼어붙게 만드는 이러한 능력들이 좋은 투수들에 환호한다. 특히, 투수가 타자를 삼진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더더욱 환호한다.
투수에게는 4개의 볼(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질 권리가 있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상대의 공격을 끝내기 위해서 상대팀 타자를 아웃 잡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수비팀이 공격팀을 상대로 아웃을 잡는 방법(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승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1) 세 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타자가 치지 못했거나, (삼진아웃이라고 부르며, 관중들은 투수의 삼진능력에 대해 환호한다)
2) 타자가 친 공이 땅에 닿기 전에 우리 팀 수비수 중 한 명이 잡거나, (이를 플라이 아웃이라고 부른다)
3) 타자가 친 공이 땅에 닿았다 하더라도 그 공을 타자가 반드시 가야 하는 1루를 수비하고 있는 수비수(통상 1루수)에게 보내서 먼저 1루를 터치하도록 하거나, (포스아웃이라고 부른다)
4) 공을 잡은 수비수가 타자를 직접 태그 하는 경우이다. (태그아웃이라고 부른다)
투수와 타자와의 승부에서 투수가 승리하면, 타자는 자연스레 1루로 진루하지 못하고 아웃이 된다.
위 그림은 야구경기에서 늘 보이는 전광판 중 하나인데,
현재 투수와 타자와의 승부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보는 용도이다.
1) B는 볼을 뜻하고 램프의 개수가 3개이다.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볼을 몇 개 던졌는지 표시해 준다. 3개까지 불을 켜서 던졌던 볼을 카운트해 주고, 4개째 볼을 던지면 B에 있는 램프가 모두 꺼지고 주자는 1루로 진루한다. 앞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이를 포볼(4 balls)이라 부르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투수의 패배를 뜻한다.
2) S는 스트라이크를 뜻하고 램프의 개수가 2개이다. 타자가 허용한 스트라이크를 2개까지 카운트해 준다. 3개째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면 S에 있는 램프가 모두 꺼지고, 아웃이 선언되며 아래 아웃을 뜻하는 O 램프가 하나 추가로 켜진다. 투수의 승리를 뜻한다.
3) O는 아웃을 뜻하고, 램프의 개수가 역시 2개이다. 전광판은 팀이 허용한 아웃카운트를 2개까지 카운트해 준다. 3개째 아웃카운트를, 공격하는 팀이 허용하면 B, S, O 모든 램프는 꺼지고, 마침내 원정팀과 홈팀은 서로 공수교대를 한다.
위 전광판을 이용하여 맺음말을 적어보자면,
1) 아웃카운트를 표시하는 O램프를 제외한 B램프와 S램프는 타자가 투수의 공을 쳐서 안타나 홈런을 만들면 모두 꺼진다(다음 타자와 처음부터 다시 승부하는 reset 개념). 타자가 이긴 경우에 해당한다.
2) 반대로, 타자가 투수의 공을 쳤는데, 아웃을 당하게 되면 B램프와 S램프가 모두 꺼지고 O램프가 하나 켜진다. 투수가 이긴 경우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어난 것에 해당한다.
3) 바로 위에서 말했듯, O램프가 두 개가 켜진 2 아웃인 상태에서 공격팀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허용하면, 3 아웃을 의미하기 때문에 B, S, O 램프 모두 꺼지고 각 팀은 서로 공수교대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