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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nuke Dec 22. 2024

수비하는 야수들 - 각자 맡은 위치가 있어요.

5화. 각자 맡은 위치가 있어요.


앞선 글에서 말했듯, 야구는 수비와 공격을 분절하여 진행하는 스포츠다.

축구나 농구처럼, 공을 잡은 팀이 공격을 하다가 상대편한테 뺏기면 다시 수비로 전환하고, 또 그 공을 뺏어서 바로 공격을 하기 위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순서가 된 팀이 3번의 아웃(1게임에 9개의 공격기회가 주어지는데, 각 회에서 공격기회 3번이 모두 소진됨을 의미함)이 될 때까지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수비를 하는 팀은 수비를 해 주어야 한다. 


공격하는 팀이 3번의 아웃을 당하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공격과 수비가 교대를 하는 것이 규칙이다. 

반대로, 야구에서 수비라 함은 공격하는 팀이 공격을 각 회에 3번 실패하도록 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뜻하고,



수비가 성공하여 공격을 저지하면, 수비한 공격의 개수에 따라 아웃카운트가 올라간다.

한 번의 수비로 두 개의 공격을 저지했다면,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간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로 타자가 공을 못 치게 만든다던가, 타자가 친 공을 땅에 닿기 전에 바로 잡는다던가, 주자를 루 상에서 태그아웃이나 포스아웃을 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태그아웃과 포스아웃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이전 글(3화. 타자와 투수와의 승부(1/2, 링크) 에서 볼 수 있고, 태그아웃과 포스아웃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추후 다룰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만큼 야구의 규칙은 복잡하다. 그래서, 몇 번의 복습은 불가피하고, 되도록 하브루타 학습법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


공격이라 함은 다음 루 까지 타자나 주자가 공보다 먼저 터치해서 아웃되지 않고 진루를 시도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타자는 투수의 공을 쳐서 1루에 그 공보다 먼저 도착해야 공격에 성공한 것이고, 2루 주자는 뛰어서 3루에 공보다 먼저 도착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자기가 머무르고 있는 루를 터치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태그(얼음땡에서 땡 하듯 수비가 주자를 공을 잡은 채 터치하는 것)를 당하지 않아야 공격을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다음 루를 향해서 달리는, 즉 공격을 연속하여 성공하다 보면, 3루를 지나 처음 투수와 승부를 했던 홈플레이트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아웃을 당하지 않고 홈플레이트로 다시 돌아온 주자들의 숫자를 세어 그 숫자만큼 점수로 인정한다.




<토막설명 1 - 지명타자>

야구를 할 때, 공격하는 사람 따로 있고, 수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교체가 없는 한, 수비를 했던 사람이 공격을 하고, 공격을 했던 사람이 수비를 해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할 땐, 이대호 같은 사람 9명 내보내고, 수비할 땐 류현진 같은 사람 9명 내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비수들은 자기가 플레이를 하는 그 순간 빼고는, 감독의 작전이나 결정에 의해 그라운드 특정한 그곳에 세워지는 것이다. 수비수들의 운영은 투수에 비해 다음차례 공격에 영향이 있을만한 체력적 부담이 없다는 전제가 있다. 


그러나, 투수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은 매 회, 배 번, 타자와의 승부를 위한 강속구를 뿌려대야 하고, 투구력을 향상 유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투수는 공격에서 빼주고 투수대신에 수비 안 하는 타자 한 명 넣어주자


는 취지로 투입되는 것이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 DH)이다. 


실제로 투수들은 타격훈련을 열심히 하지 못할 것이기에, 타석에 나가봤자 잘 못 치는 것은 당연하다, 오타니 같은 선수는 제외하고 말이다.


지명타자(DH)는 투수 대신 타석에 나가는 타자로서, 고참선수들이 주로 역할을 맡는다. 


미국 내셔널리그(서부)의 경우 2022년 이전에는 지명타자제도가 없어서 잘 치지 못하는 투수도 타격에 참가했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홈런을 쳤다는 뉴스를, 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투수임에도 타석에 나갔었다. 

공격하는 선수와 수비하는 선수가 같으려면 완벽히 같아야 한다는 전제를 강조한 철학에서 나온 규칙인 것 같다. 일본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아직까지도 없다고 한다.




그럼 수비는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고, 그들을 어느 순서대로 타석에 서게 할 것인가?

이 것이 경기 전에 감독이 해야 하는 첫 번째 일들 중 하나이다. 경기 전에 감독은 "오더지"라는 것을 작성하여, 어느 선수를 어느 위치에 수비를 하게 하고, 어느 선수를 몇 번째 타자로 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고 팀 내부에서 발표한다. 그 오더지에 담긴 대략적 출전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은 모양새일 것이다.



오더지 예시


왼쪽은 수비 오더지이고, 오른쪽은 공격 오더지이다.

일반적인 수비 오더지는 

너네 저 위치에 가서 서있어


라는 뜻을 담고 있고 포수, 투수,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99.99%의 경우 내야수가 4명에 외야수가 꼭 3명으로 수비를 운영하지만, 타자가 누구인지, 공격팀이 어떤 작전을 펼칠 것이라 예상되는지 등 상황에 따라서 순간순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야수들의 위치를 아래와 같이 배치했던 적도 있기 때문에 굳이 99.99%라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시작이 되면, 

수비하는 쪽 감독은 이들이 서있는 위치를 조금씩 변경하여 각자의 수비범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는 작전을 펼치는데, 그 작전의 종류는 수십가지겠지만, 아래의 기본적이고도 일반적인 4가지 작전 정도만 알고 있어도 관전하는 입장에서 응용이해가 가능하기에 아래 4가지 대표적 수비작전을 소개한다.






맺음말을 적어보자면, 


1) 타자가 친 공을 땅에 닿기 전에 수비하는 야수들이 먼저 잡아 아웃시키기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2) 설령 안타가 나오더라도 최대한 빨리 공을 잡아서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거나 외야에서 내야로 던져 타자 또는 주자가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하도록 공격을 견제하기 위해서,          


3) 공을 최대한 빨리 홈으로 던져 공격팀이 점수 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두 번째 이유와 대동소이하지만 점수가 나는 것을 저지하는 작전이기에 굳이 따로 적었다.)          


타자에 따라 수비위치를 옮긴다. (물론 감독이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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