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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 아빠 Dec 29. 2021

게으른 아빠의 정원일기 #5

설레는 실내 가드닝

겨울철 실내에서 어떤 꽃을 피워볼까 고민하다가 꽃향기가 진하고 추위에 유난히 강하여 베란다에 내놓고 기를 수 있는 비단향꽃무(스토크)를 선택했다.

집안에서 기르기 위해 먼저 종자와 포트,화분,상토 등 재배에 필요한 원예용품들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12월 18일

8개 품종으로 한 봉지에 10알씩 든 깨알 크기의 아주 작은 비단향꽃무 꽃씨를 포트 한 개당 한알씩 심었다.


비단향꽃무:  하모니 라이트 로즈, 하모니 화이트, 하모니 바이올렛, 아이언 마린, 아이언 화이트, 아이언 핑크, 베이비 체리, 베이비 핑크


상토를 채운 포트를 물이 든 용기에 반쯤 잠기게 두어 포트 밑에 난 구멍으로 물이 흡수되어 상토를 축축이 적신 후에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안 난다기에 씨앗을 상토에 가볍게 올려놓고 수분을 오래 머금는 질석 가루를 살포시 뿌린 후에 다시 분무기로 촉촉하게 물을 뿌리는 것으로 파종을 마쳤다.


파종한 포트 상자는 비닐로 덮어 따뜻한  방 안으로 옮겨 보온을 유지하였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예전에는 시골에서 부모님 농사일도 숱하게 도왔지만 내가 직접 씨앗을 발아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과연 새싹이 나올까?


12월 21일

하루에 1~2번 정도 분무기로 물을 주고 싹이 나오면 포트 위에 덮은 비닐을 걷어주어야 웃자람을 방지한다고 하여 설명서대로 따랐다.


마침내 가녀린 새하얀 줄기의 새싹이 올라왔다.

씨앗 80알  중 70개 정도가 발아에 성공했다. 싹이 거의 안 나올까 걱정했는데 발아율이 놀랍다.

12월 22일

내친김에 이번에는 히야신스와 튤립 구근을  품종별로 수경 재배하기로 했다. 구근과 함께 구입한 수경재배용 전용컵이 있어 물을 채운 후 그 위에 구근을 올려놓았다.


히야신스:  블루스타, 잔보스, 카네기, 폰단트, 시티오브할램, 차이나 핑크, 아프리코트 패션, 집시 프린세스
튤립:  마델린, 마타하리, 미란다, 퀸즈데이, 비리칙, 위스퍼 드림, 옐로베이비


3일 만에 물과 닿은 구근 밑부분에서 하얀 뿌리가 나왔고 윗부분에서는 새순이 나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2개월 정도 되면 집안 가득 상큼한 꽃향기를 채우며 피어나는 꽃들이 기다려진다.

우리 집 일곱 살, 세 살 두 꼬맹이는 또 얼마나 좋아할까? ^^

(비단향꽃무, 히야신스, 튤립  Daum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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