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플래너가 느끼는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행사, 이벤트 업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벌써 19년 동안 파티플래너로서 활동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직접 파티기획을 하거나 운영하는 일선에서는 조금 뒤로 물러나서 제자 여러분들 양성이나 협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얼플랜 회사 같은 경우에는 뒤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래도 그동안 수많은 파티를 만들어 오면서 어떨때가 가장 행복감을 느꼈는지 얘기해드리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또는 성향에 따라서 파티플래너라는 직업에서 얻는 행복은 두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저희한테 의뢰해주는 단체나 기업이나 개인이 파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데 그것을 잘 수행해서 목적달성을 했을때의 성취감과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현실적인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파티라는게 사교와 비즈니스의 장이다 보니까 사람들간에 교류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기도 하거든요. 따라서 파티안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런 모습들을 볼때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일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후자에서 더 많은 행복감을 느꼈었습니다. 특히나 파티가 끝나고 다들 해맑게 웃으면서 저에게 인사를 하고 가시거나 담당자님이 오셔서 오늘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씀을 해주시거나, 이런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지요.
가끔 언론이나 매거진이나 이런 곳에서 인터뷰를 할때 가장 기억에 남는 파티가 뭐였나요 라고 질문을 받으면 참가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예로 들기도 합니다.
제가 쓴 책에도 언급을 했었는데, 예전에 각막기증을 하는 파티를 주관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당시에 한해에 각막을 기증하는 사람이 200여명 정도 밖에는 안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그 파티에서 참가자 중 70명 정도가 각막기증을 그자리에서 신청을 하고 또 파티장을 나서면서 저에게 장기기증이나 또는 각막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얼마나 이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절실하며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알게되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때 정말 흐뭇하고 보람있었던 그래서 행복감이 넘쳤던 그런 파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양육이행관리원이라는 기관의 행사였는데 이혼가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였습니다. 이날만큼은 아이와 부모 다같이 모여 소통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던 파티입니다. 파티가 끝나고 한 가정이 저에게 '너무 즐겁고 소중한 추억만들고 갑니다.' 라며 감사의 인사말을 건냈을때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파티플래너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구나. 시작하길 잘했구나. 나의 능력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재주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이런 행복감을 줄 수 있구나. 결국에 파티플래너는 자신이 만든 파티를 통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고 행복해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기획하고 만든 파티에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세상에 그런 직업이 얼마나 있을까.이런것들을 생각하면 이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가족과 사람들에게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를 위한 현실적인 행복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과 내가 동시에 행복해 질 수 있는 파티플래너라는 직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