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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May 20. 2021

연구방법론에 대한 간략한 정리

논문을 읽을 때 머리에 담아두면 좋은 프레임

연구방법론이란


  연구방법론이란 연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정립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란 어떠한 명제의 진위여부 따위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일을 말한다. 이 때 우리가 거치는 과정을 일련의 체계로 유형화해놓은 것이 연구방법론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논문을 읽고 쓰는 입장에서 이러한 틀을 정리해두는 것이 유용한 점이 있는 것 같아 끄적여본다.


  연구방법론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연구설정’이 첫번째 단계이고, 그 다음은 ‘연구설계’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자료분석’ 단계이다. 각 단계에 대해 간단히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단계 : 연구설정


  연구설정은 크게 4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연구목적 설정. 내가 연구를 왜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정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이유가 명료하지 않으면 견고함을 가지지 못한다. 내가 왜 이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필요하다. 관례적으로 쓰이는 연구목적은 2가지 사항의 해소이다. 2가지 사항이란 현실적인 필요성과 선행연구의 미비이다. 우선 현실적인 필요성이 주된 이유가 될 터인데, 이는 굳이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매우 직관적인 부분이니 길게 쓰지 않는다. 여기에 보통 선행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양념으로 더해진다. 즉, 현실적으로 연구해볼 필요성이 있는데 선행연구가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원투펀치로 연구목적은 그 정당성을 확보하곤 한다.


  두번째, 연구문제 설정. 연구의 목적에 입각해서 연구문제를 설정한다. 연구범위, 연구주제 등의 용어로 이야기하기도 하나, 결국은 이러한 연구범위나 주제 등에 대한 고민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구문제’를 설정해야 한다. 보통 이는 논문의 제목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핵심적인 키워드가 포함되는 것이 좋고 무엇을 연구하고자 하는지가 간단명료하게 드러나야 한다.


  세번째, 개념적 준거틀(Conceptual Framework) 수립. 이는 연구 전체 조망도 같은 것이다. 어떠한 개념들 간의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검증할지에 대한 개략적인 그림,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말하는 소위 ‘큰그림’이다. 보통 어떤 개념을 구성하는 하위 구성개념 또한 등장하게 되고, 각 개념 간의 관계에 대한 잠정적인 방향 따위도 등장한다. 그래서 개념적 준거틀을 수립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조작적 정의가설수립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이 개념적 준거틀이 잡히는 순간 전체적인 흐름은 상당부분 정리가 된다.


  네번째, 연구가설 수립. 개념적 준거틀을 바탕으로 내가 검증해보고자 하는 여러 가지 연구가설들을 구체적으로 수립한다. 사실 통계학에서의 연구방법론에서는 연구가설이 연구설정단계에 포함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이나 조사방법론 등에서는 연구가설을 연구방법 마지막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심리학의 경우도 연구계획서나 연구보고서 목차에서 연구가설이 연구방법 말미에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논리적인 흐름은 통계학 쪽 관습처럼 연구설정단계에서 가설수립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애당초 개념적 준거틀을 수립할 때 문헌연구를 거쳐 연구가설을 어느 정도 이상 수립할 수밖에 없으므로 개념적 준거틀을 수립하는 김에 가설수립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설수립에 따라 연구방법설계, 척도설계, 자료분석 등이 다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를 미리 수립하는 것이 전체적인 연구과정 수립에 방향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두번째 단계 : 연구설계


  연구설계는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표본설계. 연구대상을 설정하는 단계이다. 이름을 표본설계라고 쓴 이유는, 전수조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집단이 유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이나 시간 등 현실적인 제약도 거의 불가항력에 가깝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표본설계를 통해 모집단에 대해 추론을 하게 된다. 표본설계를 할 때에는 우선 모집단을 설정하고 표본추출프레임(표집틀이라고도 한다.)을 만든 후 표본추출방법표본수를 결정한다.


  두번째, 연구방법설계. 어떠한 연구방법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실험설계를 할 것인지, 조사설계(서베이설계)를 할 것인지, 혹은 관찰설계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실험설계는 인과관계를 규명할 때 많이 사용하고, 통제집단의 컨트롤이 용이할 때 많이 활용한다. 반면, 조사설계는 상황을 파악하거나 단순한 차이검증을 하고 싶을 때, 측정대상이 비가시적일 때 많이 활용한다. 물론 단순하게 이런 식으로 구분하기엔 너무 투박한 면이 있으나,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 서술하기 어려워 저렇게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세번째, 척도설계. 자료를 측정하는 도구 및 그 도구의 타당도나 신뢰도 등을 검증하는 단계이다. 필연적으로 각 개념들의 조작적 정의가 전제되어야 하고, 척도에 대한 타당도나 신뢰도가 일정 수준 이상 검증되어야 한다.


세번째 단계 : 자료분석


  자료분석도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자료수집. 말 그대로 자료를 수집한다. 어떤 방식으로 수집할지나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할지 등은 이미 다 결정되어 있으므로 자료를 실제로 수집하면 된다.


  두번째, 자료분석. 자료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핵심은 어떠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여 분석을 할지이다. 이는 사실 연구가설이 어떻게 수립되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부분이므로 이 단계 역시 거의 다 결정이 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다 결정이 되어있어야 이상적이다.)


  세번째, 분석결과해석. 자료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전체의 결론을 내리는 단계이다. 사실 연구계획서에서 ‘기대되는 결과’라는 목차를 넣어 이 부분에 대해 미리 기대하는 바를 적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연구계획서를 작성할 때 기대되는 결과를 미리 어느 정도 짐작하여 써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연구계획서와 연구보고서의 일반적인 목차


  연구보고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목차로 작성한다.  


연구제목 – 논문제목이 된다. 연구설정단계에서 ‘연구문제’라고 볼 수 있다.


초록 – 연구전체의 개략적인 사항을 요약정리하여 싣는 부분이다. 연구목적+분석결과해석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서론 – 본 연구의 목적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다. 연구설정단계에서 ‘연구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론적 배경 – 선행연구들을 문헌연구를 통해 정리하여 제시하는 부분이다. 사실 단순요약이라기보다는 내 연구에 근간이 되는 연구의 히스토리를 제시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중요성과 신뢰성을 부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면 좋다.


연구방법 – 일종의 ‘본문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대상, 연구절차, 측정도구, 연구가설 및 자료분석방법 등에 대해 서술한다. 연구대상은 ‘표본설계’, 연구절차는 ‘연구방법설계’, 측정도구는 ‘척도설계’라고 볼 수 있고, 연구가설은 연구설정단계의 ‘연구가설 수립’, 자료분석은 자료분석단계의 ‘자료수집'+'자료분석’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 – 자료분석단계의 ‘분석결과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의 결론을 내리는 단계이다.


  연구계획서는 상기 연구보고서의 목차에서 2. 초록, 6. 결과를 제외하면 된다. 단, 6.결과는 ‘기대되는 결과’ 정도로 갈음해서 넣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목차에 ‘예산 및 일정’을 추가해서 넣기도 한다.




※ 본 글은 필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CounselingPsychologyBar)에 과거 작성했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발행하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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