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록펠러 Feb 13. 2017

카탈루냐의 심장 바르셀로나, 스페인(1)

다섯 개 도시, 다섯 개 매력 von 29.3.16 bis 6.4.16

처음 내가 스페인을 런던 다음의 여행지로 잡았던 이유는 대단하지 않았다. "독일로 가고 나면 서쪽으로 다시 넘어오기에는 여행루트가 많이 깨져, 그러니까 서쪽 먼저하고 들어가" 라고 하는 한 지인의 조언을 받아들여, 독일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들렀다가 가자는 생각으로 스페인을 두번째 여행지로 골랐던 것이었다. 그렇게 두번째로 방문한 유럽이었던 스페인은 현재까지 근 20개국을 여행한 나에게 TOP3 안에 꼽는 나라가 되었다.

(실제로 필자는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여행지로 다시 스페인을 잡았다)


카탈루냐의 심장, 바르셀로나

카탈루냐의 심장, 본 표현은 축구해설가들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팀인 바르셀로나를 언급할 때 주로 사용한다. 나에게 바르셀로나는 여타 다른 스페인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들 만의 '카탈루냐 문화' 그리고 열정적인 '심장'을 가지고 있는 그런 도시였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나라의 온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자주 오는, 바로 직전 여행지였던 영국과는 다르게 스페인의 날씨는 말그대로 너무 좋았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느낀 것은 날씨 뿐만이 아닌 그 도시의 분위기. 밤이 되면 모든 가로등이 노란 빛으로 변하며 따뜻한 날씨를 더 따뜻하게 시각적으로 느끼기엔 뜨겁게까지 만들어 준 풍경이었다.



바르셀로나 그 자체, 가우디


가우디,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우디 투어를 꼭 신청하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따로 투어를 신청하지 않으면 이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안에 古가우디 건축가의 작품이 얼마나 곳곳에 숨어있는지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길가의 타일과 가로등에서부터 그냥 지나치던 어느 건물까지 가우디의 작품은 곳곳에 숨어있었다.


당시에는 정말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 누구도 그의 작품을 사려하지 않았었다. 그 때 구엘이라는 당시 귀족이 투자해주겠다고 마음껏 재능을 펼쳐보라는 도움이 있었기에 그는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었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알아봐주고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실력만큼 발휘 못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 앞으로도 10년은 더 있어야 완성될 것이라는, 바르셀로나 하면 랜드마크처럼 떠오르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처음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 섰을 때 많이 놀랐다. 아름다움에 한 번 놀라고 그 디테일함에 배로 놀랐다. 여행을 오기 전 책이나 사진에서 보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실제 이 건축물의 10%도 담지 못한 것 같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높은 성당 곳곳에 조각상으로 새겨져있는 성경 그 자체 때문이었다. 가우디는 성경의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 탄생부터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까지 모든 과정을 조각으로 이 성당 벽면에 새겨 놓았다. 그런 설계를 계산적으로 또 아름다움까지 살려가면서 어떻게 해냈을까, 말 그대로 천재인 것 같았다. 그 내부에 들어갔을 때 전체적으로 들려왔던 오르간 소리와 안으로 들어오는 색채 빛깔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많이 아름다웠다, 그 벤치에 앉아서 한시간 정도는 가만히 그 내부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 안에 가우디의 작품이 많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와 외부 모두 디테일했고, 정면 후면 측면마다 있는 그 스토리들을 듣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바르셀로나 첫 방문자는 가우디 투어를! 또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서 들을 것을 추천한다



몬세라트


대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엄청 추천한다 바르셀로나 근교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몬세라트이다, 싸게가면 5유로에 버스로도갈 수 있는 이 곳은 내가 유럽와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대자연이라는 것은 세븐시스터즈에서도 경험했었지만 그것보다 더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던 인생 대자연이 되었다. 푸니쿨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코스도 있었지만, 가벼운 트래킹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었다. 나름 높아서 애먹었지만 산맥의 깊이와 규모 자연이 만들었다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나무와 돌산의 조화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예상에 없던 야경산책


바르셀로나를 떠나던 날의 분위기를 기억한다. 사실, 지금까지도 바르셀로나를 내 베스트 도시로 꼽는 이유가 이 때의 느낌 때문이다. 처음 나온 여행지에서 갖가지 실수를 한다고 한다. 나의 첫 실수가 여기서 발생했었다

여행 일정표에 비행기 시간을 잘못 써놨다가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놓친 것이다! (이 재밌엇던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그라나다에 대해 글을 쓸 때 다루고싶다 :) :) :) )


갑자기 저녁시간이 비게된 나는 당시 가우디투어를 신청해 들었던 업체인 팔로우미 투어에서 만원만 내면 진행해주는 야간산책을 급하게 신청해서 바르셀로나 야경을 짧은 시간안에 야무지게 볼 수 있었다. 야간산책이 끝나고는 혼자서 그라나다로 가는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곳곳을 걸어다녔다. 나를 불쌍하게 여기셨던 가이드님께서 산책코스에 없었던 다른 가볼만한 코스를 많이 추천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성함을ㅎㅎㅎ,


혼자 걸어다닌 바르셀로나 밤거리가 너무도 매력있었다. 바르셀로네타 항구 개선문 등등 여러 곳을 걸어다녔지만 가는 곳 마다 앞서 언급했던 노란 조명, 그리고 그 조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날씨와 분위기에 매료되서 비행기를 놓친 것이 오히려 슬프지 않았다. 이것을 보러 당해년도 4월에 한번 더 들르기로 결정했다!



꽤나 여행을 해본 당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어디인가요?
당신이 한 실수'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든 적이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1 꿈,시작이 반이면 질러보는 건 전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