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록펠러 Nov 29. 2016

#1 꿈,시작이 반이면 질러보는 건 전부다

아무것도 모르던 재수시절부터 도전을 멈추지 않게 된 지금까지 #해외인턴

막 스무살이 되었을 때 가장 처음으로 하고싶었 던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에 가면 먼저 하고싶었던 게 무엇이었나요 유럽여행? 연애? 인턴? 취업?

처음에 목표했던 것을 이루셨다면 지금은 무슨 꿈을 꾸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현재 독일남부 칼스루헤에 있는 지멘스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지르고 보는" 대학생 강신현입니다.

"지르고 본다"

라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세요? 보통 제 주변 사람들이 이 문구를 사용할 때를 주로 보면, 무모한 어떤 일을 될 지 안 될지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고 볼 때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아요. 아 굳이 안사도 되는 옷을 살 때도 지르고 본다는 표현을 쓰네요ㅎㅎ


하지만 오늘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전자에서의 의미입니다. 오늘 이 한 문구를 가지고 지금까지 저의 삶에 대해 글을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


지르고 지르고 지르다보니 꿈이 넓어졌어요
매일 0.1%씩 좋아지고 있어요


 저는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마케팅에 특화된 PM(PROJECT MANAGER)가 되고 싶습니다. 지르고 지르고 지르다보니 이런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독일에 나와서 기술마케팅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지르고 보는 성격은 대학에 오기 전 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내내 봤던 어느 모의고사 성적보다도 안좋게 나왔었던 수능성적 어디에 지원할지를 고민할 때 저는 에라 모르겠다 다 높게 쓰고 떨어지면 재수하지 라는 생각으로 소위 '3상향'으로 지원했죠. 결과는 말그대로 '광탈'이었어요. 그러고나니 저에게 새로운 1년이 주어졌어요. 그 1년을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3 수험생활을 실패한 이유를 생각해보았고, 같은 공부방법 또는 공부습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결과 전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가고싶은 학교와 전공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오래 공부해서 간 대학, 두번째 수능이 끝나고 나서 제가 잠깐다닌 영어학원에서 만났던 대학생 형 누나 친구들은 정말 멋있게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교환학생을 하며 외국인과 소통하고, 대외활동을 하면서 다른학교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그냥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것들이요.

2011년 겨울, 강남구립 국제교육원 GNUCR


 전역하자마자 대외활동에 지원했습니다. 처음이라 길지 않은 것으로 지원해보고 싶었고, 나랑 다른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고싶더라구요. 그래서 지원했던 것이 KT&G 상상마케팅 스쿨 이었어요, 거기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을 요하는 작업, 매력적인 근무환경, 사람들을 대하는 것, 여기에 내 전공 엔지니어링을 더하는 게 지금의 추세다? 이걸 해야겠다. 공대생이 마케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프레젠테이션 스킬, 사람들 대하기. 그 두마리를 잡을 수 있는 대외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고 신청했던 것이 피티피플 이라는 대외활동 이었구요. 그 안에서 한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내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들을 1년동안 제대로 배울 수 있었어요

대학 초기시절 했던 피티피플과 KT&G 상상마케팅 스쿨 수료증

 

피티피플 활동 시절 23기 나에게 이 동아리하면 가족같았던 우리 낭만피플


사실 지원할 때는 어쩌면 막연한 생각으로 지원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나의 길이야! 이런 생각보단 한번해보자. 그래서 피티피플같은 경우는 한번 떨어지고 두번째 지원해서 들어갔죠..

어찌됐든 들어갔어요. 그게 중요한거예요 :) 대외활동을 두 번이나 해보니까 자기소개서에 꽤나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두가지 정도의 대외활동에 충분히 집중하고나니, 대학에 와서 꼭 하고싶었던 해외로 나가기 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학교에서 AFTER YOU 라는 직접 해외학교와 연관시켜주고 어느정도의 지원도 자체적으로 해주는 프로그램이 홍보중이였어요. 제가 지원했던 곳은 워싱턴 DC에 있는 JOHNS HOPKINS 대학교 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뽑히는 기회는 아니었지만, 이 기회를 먼저 잡고싶었습니다. 전 미국도 가고싶고, 유럽도 가고싶었거든요. 지원해서 되면 이번엔 미국을 가고, 교환학생으로 유럽을 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많은 사람이 뽑히는 기회가 아니다보니,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몇 번의 교정을 거쳐야했고 많은 수정을 감행했죠. 매일매일 0.1%씩 더 보기 좋게 더 나의 열정을 드러낼 수 있게 고치려고 노력했어요.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미국에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죠.


미국에 나가보니 세상이 넓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생긴 건 다르지만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이런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들의 NEEDS를 파악해가면서 해외마케팅 소재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게 이어진 것이 바로 독일로의 교환학생과 독일에서의 인턴생활입니다. 미국에 가려고 따놓았던 토플성적은 교환학생을 가기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었고, 그때 만들어 놓았던 영어의 기초가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죠.


독일 회사로 인턴을 지원할 때도 일단 한번 지원해보자, 내가 인턴이 하고싶으니 지원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학년(3학년 1학기)에 비해 무모한 도전이긴 했지만, 지원조차 안했다면 합격통지도 받지못했을 거에요. 저는 이 곳에 와서도 제 좌우명이자 철학과도 같은 지르고보자, 매일 0.1%씩 나아지자 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턴으로 나왔을 때보다 여러 필요한 것들 비자, 거주자 등록, 회사에의 적응 등 다양한 것들도 점차 나아지고 있고요, 저의 언어와 회사에 대한 정보, 제가 할 일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익히려고 매일 노력하고있습니다.


한번에 다 하는 것보다는 매일 0.1%씩 나아지면 1년이면 벌써 대략 40배가 좋아지더라구요. 2년이면 1600배겠죠. 외국에 가고싶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싶다가 독일 마케팅인턴까지 오게된 걸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지르고 본 그 무언가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그 다음의 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게요.

저의 다음 목표가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점점 커질 거라는 건 확실합니다


일찍일어나는 새가 먼저 먹이를 잡아먹는 건 맞지만, 일찍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으러 나가야 먹이를 먹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