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9~17.01.21// 그리스는 '좋은 여행지' 다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하죠 :) 저 역시,, 며칠 안 쓰다 보니 그게 몇 달 그게 어느덧 1년 반 정도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친누나의 짧은 방문시간 동안 런던-아이슬란드-파리-독일(아주 조금)을 보여주고 나서 혼자서 유유하게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었다. 기억에 진하게 남을 정도로 임팩트 있었던 여행지는 아니었지만, 살짝 언급 정도 해주고 넘어가고 싶다.
모든 여행에는 '적기'가 있다 - 겨울에 그리스 가지 마세요 :(
여행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느끼는 한 가지가 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려고 하느냐에 따라 어울리는 '적기'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몽골 같은 경우 겨울에 너무 춥기 때문에 7~9월에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캄보디아는 8월 9월은 우기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피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라는 말을 내가 완전히 동감했던 나라가 바로 그리스였다. 그렇게 안 좋았던 곳은 아니었지만 만약 여름에 그리스를 왔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항상 원하는 시기에만 여행을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그리스를 여행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 그때가 내 인턴쉽 유일하게 긴 시간 동안 가질 수 있는 휴가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도시 자체가 유적지, 아테네
공항에 내려, 도심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중앙역에서 내리자마자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한번 놀라고, 눈 앞에 붉게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과 도시 자체를 감싸고 있는 많은 유적들에 한번 더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는 그들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그대로 담은 유적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건드리지 않고 무너진 건 무너진 대로 잘 보존하여놓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브렉시트의 여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아테네를 여행하는 내내 마음 한편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유럽 국가 치고는 골목이 좁았고 오토바이가 많아서 공기가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호흡기 문제로 여행을 할 때 공기가 안 좋으면 숨을 잘 못 쉬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시내에 대해서 아 정말 좋았다 하는 기억은 많이 없다. '아 물가가 싸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비와도 이 정돈데 햇빛 쨍쨍했으면 어땠을까, 산토리니 ;(
길가를 걷다가 귀여운 고양이를 발견해서 사진으로 남겼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골목골목에서 한두 마리씩 고양이가 자주 보였다. 노새에 짐을 싣고 운반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이 정도면 브레멘 음악대 말고 산토리니 음악대도 맘먹으면 한번 조성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ㅋㅋㅋ)
인스타그램에서 그리고 페이스북 여행페이지에서 많은 분들이 영업하는 산토리니, 그 정도인가?라고 누가 질문한다면 나는 그 정도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럴 것 같다 라고 말하겠다. 비가 온 다음날이었고, 겨울 날씨였기 때문에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날씨를 감안했을 때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도시의 색감이나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는 점이 마음을 많이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히 든다.
수블라키!!! 인생 음식 :P
날씨와 퀴퀴한 공기 때문에 그리스 여행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이 음식 하나는 지금 포스팅하는 이 순간에도 너무나 먹고 싶은 음식이다, 방금 저녁을 먹어서 배부른 상태인데도 다시 배고프게 만드는 그런 음식이다.. 그릭 요구르트에 찍어먹으면 꿀맛이다..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리스에 있었던 2박 3일 동안 수블라키만 다섯 번은 먹었던 것 같다 (ㅎㅎㅎ)
임팩트가 컸던 나라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정말 기회가 된다면 여름이나 날씨가 좋을 때 가서 여행할 수 있다면 충분히 더 기억에 강하게 박혀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