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n 11.01.17 bis 16.01.17// 오로라와 대자연
오늘 오로라까지 보면 완벽한 하루일 것 같은데...
타이트했던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네 다섯시 쯤 늦지 않은 시간에 예약해둔 오두막 집으로 베이스캠프를 옮겼다. 기대 이상이었던 하루를 회상하며 벅찬 감정을 누르지 못한 상태로 멍하니 방 안에 침대에 누워있던 그 시간이 기억난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오로라까지보면 정말 완벽할텐데!!
여러 후기를 보고서 예약했던 이 "Helisholar Cottage" 숙소는 이 전에 방문한 다른 한국인 일행이 오로라헌팅에 성공한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오로라가 잘 등장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야 나타나주라~"하면서 조정석 강하늘이 자다 깨서 나와서는 다시 들어가서 자고한 그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 같았다.
일주일 짜리 여행, 둘째날 만에 오로라를 볼 수 있겠어? 라고 합리화시키며 잠자리에 들려던 그 때 같이 동행하던 찬호형이 밖에 오로라가 뜬 것 같다고 갑자기 소리쳤다 그리고!!!!!!!!!
우리 이쁘장한 로라님께서 나타나주셨다ㅠㅠ감격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던 커튼형까지는 아니었지만, 하늘 위에 뜬금없이 떠있던 초록빛깔 무지개, 카메라로 담기 정말 어려웠지만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 그 자체를 즐기면서 내 버킷리스트 노트의 한 줄을 다시한번 지워갈 수 있었다. 그냥 낮에 봤던 그 대자연에 이어 이것도 전부 다 비현실적인 것 같은 느낌 비현실적인 아이슬란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날 만에 오로라 헌팅에 성공했다는 기쁨을 안고 그 다음 오로라를 기대하기로 했지만, 이 오로라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오로라가 되었다 :p
아이슬란드 여기 지구 맞나?
대자연은 셌다 정말 저 폭포에 등짝을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스코가포스라는 폭포이다. 하루 전 날 보았던 굴포스랑은 다른 느낌 다른 색깔이었던 이 폭포는 작년 초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던 제주도에서 본 천지연 폭포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버렸다. 사진에서 처럼 저 폭포 근처까지 달려갔었는데 폭포의 높이 차 때문에 아래에 있는 얼음들이 깨지면서 작은 얼음 조각들이 튀기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었다.
한 가지 더 기억나는 이 곳에서의 추억은 벽에 달려있던 얼음을 따먹었던 일이다 :p
여기 진짜 지구 맞나? 아래를 보면 새까만 모래로 덮여있는 검은모래해변, 그리고 바로 옆을 둘러싸고 있던 건물 한척 없이 설산과 광활한 대지만 보이던 '미친' 장관, 여기는 디르홀레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검은모래해변의 물살은 얼마나 셌던지, 썰물일 때 들어갔다가 밀물의 속도에 못이겨 물에 빠져서 동행은 카메라를 필자는 보조배터리를 익사시켰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