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상병 일기 3
2016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그때의 썼던 일기들.
그 일기들의 재구성.
2017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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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함을 날리자. 타인의 시선과 의식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놀고, 일하고 꿈꾸자.
늘 중요한 결정은 마음에 있다.
고집을 부려 보자.
안 했을 때의 후회와 했을 때의 실패. 둘 중에 더 미련이 남는 것은 무엇인가?
2017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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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2017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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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덥고,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그러지 않고 싶다.
사람들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별 게 있을까?
그저 쉬는 것. '나'를 아무렇게나 둘 수 있기에 그런 게 아닐까.
그런 공간이 지금의 나에겐 없는 듯하다.
2017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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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히가시노 게이고와 기욤뮈소의 소설을 읽고 있다.
2017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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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운 병장이 전역했다.
내가 막 전입 왔을 때 나와 성규에게 이것저것 청소를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
또 이 빈자리를 메울 처음을 시작하는 누군가가 오겠지.
2017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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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뭘 해도 지겨움이 심하다.
군생활이 다 그저 그렇고 색다를 게 없다.
5개월 지나 전역을 하면 무슨 감정일까?
201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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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엔 크고 작은 가시덤불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꿈꾸는 일을 향해 달려가지만 매 순간, 매 여정마다
예기치 못한 불운은 따르기 마련이다.
피곤하다.
비가 와서인지, 군생활 때문인지, 지긋지긋한 간부들의 간섭 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한 자책인지.
2017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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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토우중대 운행을 갔다.
또 역시나 이번 야간 영종도 운행도 내 몫이었다.
2017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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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과 치즈볶이를 동시에 먹었다.
도저히 배가 고파 참을 수 없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꼭 먹고 싶었다.
201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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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집에서 대전에 수범이 집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11시 40분에 나왔는데 4시가 돼서야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궁동에 쏘다니며 여기저기 놀았다.
2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제주도 애들의 추억이 무르익는 것 같다.
2017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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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부가 아니기에 후임들을 통제하고 싶지 않다.
더욱이 그럴 권한도 없다.
그저 잘못된 게 있다면 말하고 고쳐주는 것뿐이다.
그렇게 적응을 시켜주는 게 내 일인 것 같다.
물론 그게 내 후임들에게는 잔소리가 되겠지.
하지만 무언갈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하는 게 맞다.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을 빼놓지 않는 것.
기본을 지키는 것. 그게 어쩌면 단순한 이곳에서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사는 게 아닐까.
2017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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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협동 작전 1일 차.
새벽 4시 기상.
507-48대대와 계양을 오갔다.
2017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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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 대항 축구를 했다.
우리 3분대가 4승1무2패를 하며 꽤나 좋은 성적이었다.
2017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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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우가 의외의 고민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내 18살의 고민과 결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인간관계란 늘 어렵고 사람의 속마음은 이래서 늘 알아차리기 힘든 것 같다.
상필이 생일이라 오랜만에 분대px를 갔다.
큰돈을 썼지만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그만큼 우리끼리 즐거웠으니까.
2017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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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상가로 향했다.
경인고속도로, 양화대교, 신촌과 홍대를 넘었고
광화문과 종로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