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레토나로 135km

6. 상병 일기 2

by 리얼숲

2016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그때의 썼던 일기들.

그 일기들의 재구성.


2017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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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공부해야 하나, 아니면 기계공학을 해야 하나... 글은 계속 쓰고 싶다


2017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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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혜택을 누릴 위치와 신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대우와 혜택을 받는 건 당연하다.

다만, 신분이든 뭐든 그런 걸 떠나서 사람이 가져야 할 예의와 도리에 집중했으면 한다.

누구든지 그 정도도 못 지키면서 권위만을 내세우면 존경도 대접도 못 받는 게 맞다.


2017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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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문재인 대통령이 41.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2017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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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예비군 훈련 2일 차

2070호를 운행했다.

문학 야구장, 인천 남구청, 숭의경기장, 507 2대대, 송도 소초, 송도 센트럴파크, 월미 소초, 인방사.

무려 24시까지 안 자고 버티는 훈련을 했다.


2017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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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왜 자꾸 쓸데없이 미사일 같은 걸 쏘는 걸까...


2017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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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 군대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군대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씻고 스타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가 목살과 전복 치즈구이를 해주셨다.

그냥, 우리 집이 너무 좋았다.


2017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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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이와 같이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

괴정에 들러 성윤이 이모네에 갔다. 이모가 미용실을 하셔서

자를 머리도 없는데 간단하게 정리했다.

남포동, 국제시장, 깡통시장 그리고 광안리까지.

광안리에서 만난 친구들이 재밌었다.


2017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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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까 계속 불안함이 몰려오는 것 같고 목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2017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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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군생활 80%...


2017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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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성당을 청소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야간에는 남항으로 운행을 갔다.


2017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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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리 소초를 참모들과 같다.

또 오후에는 수도군단을 다녀왔다.


2017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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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강화도에 육군 참모총장 행사 취재지원 운행이었다.

근데 철야 훈련 배차로 바뀌었다.

위험한 훈련 배차에 일병이 나가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운전을 잘하게 되면서 편한 배차가 아니라 오히려 더 빡센 배차들이 몰리는 것 같다.


2017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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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눈이 내리고 그걸 치우기 싫었는데

어느새 시원한 바람 없이는 견디기 힘들 만큼 더워졌다.

그만큼의 시간 동안 내 계급도 올라갔다.

편해진 군생활이라 이제 재밌기도 하지만 이 시간들이 지나면 다시 내 꿈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시간들이 올 테다. 여기에 적어왔던 글들이 부끄럽지 않게 조금 더 발을 내밀고 손을 뻗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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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사고로부터 조심하려면 기본적인 행동을 알 필요가 있다.

심폐소생술, 지혈, 갓길 정차, 사고 사실 알림.

일어나선 안 되지만 일어날 걸 대비해서 알아 놓아야 한다.


2017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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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로 운행을 갔다.

진짜 멀리도 왔다. 참모가 그러더라.

"안전하게 빠르게 가자!"

그럴 거였으면 늦지 말고 제시간에 차를 타던가...

계룡 근처로 오니 익숙한 대전이 보였다. 오늘 하루만 376km를 탔다.


2017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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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를 오랜만에 갔다.

군데군데 달라진 모습들이었다.


2017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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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국에서의 교육은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이루어진다.

그에 따라 여러 형태의 교육들이 또 존재한다.

만약, 사회가 대학이라는 학벌에 지금과 같은 눈높이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2017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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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회관에서 회식을 했다.

전세운 병장이 한 턱 쐈다. 이제 진짜 갈 사람인가 보다.


2017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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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나로 135km를 탔다.

한 여름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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