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 세계 유동성 공급은 계속된다 2

by 이승훈소장
01.JPG


재밌는 것은 하락을 얘기했던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시점이 아닌 이미 한참 전에 가격이 하락할 것임을 주장했었다는 점이다. 즉 적어도 19년도부터는 떨어진다고 목 놓아 외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도 그들의 엉터리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이 입증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들을 신뢰하고 심지어 신뢰자의 수가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를 보이는데, 이런 분야가 부동산 말고 또 있을까 싶다.



어쨌든 '유동성이 풍부하면 자산가격이 올라갈 것' 이라는 명제에 이의가 없다면 자산가격의 대표격인 부동산이 현재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 것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가 갈 것이다. 너무 많이 오른 가격이라는 것은... 없다. 유동자금이 풍부하면 가격은 계속 상승한다. 반대로 너무 떨어진 가격이라는 것도 없다. 유동성이 없다면 생각 이상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는 것 이다.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비싸네, 싸네 판단해서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이나 공급현황 및 유동성 등으로 자산 가격의 변동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동성이 흡수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동성이 가격을 올렸으니 유동성이 흡수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등 유동성 공급이 축소가 될지라도 시중의 자금이 늘어날 때 처럼 드라마틱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02.JPG



만약 공급된 유동성만큼 회수를 한다면 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간다. 10년 전, 20년 전 물가와 지금 물가를 비교하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풀려버린 유동성만큼 회수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5년 전쯤 과거로 돌아가면 우리의 기준금리는 5%대 였다. 은행금리는 더 높았다. 회사채 및 저축은행의 금리는 더더욱 높았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자산의 수익률은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 그러니 조금 더 수익률을 높이자고 안전한 은행에서 돈을 빼어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사회분위기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금리는 역대 최저이고 은행에 돈을 넣어봐야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했다. 그러니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투자자산에 돈이 많이 몰림으로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최근 자산가격이 상승한 것은 결코 가치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돈이 많아져 흔했졌기 때문에 돈으로 표시되는 명목 가격이 높아지는 것일 뿐이다. 이는 반대 측면에서 돈을 가지고 있을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03.JPG



얼마 전 젊은이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열광했다. 20대 중 2명 중 1명이 투자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인광풍에 휩싸였었다. 그런데 정부 고위 인사가 나와 코인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불법행위 근절을 두고 볼 수는 없으므로 나름대로 할 일을 했다.




참고기사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특별 단속의 칼을 빼들었다. 특히 정부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늘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불법행위 등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 지난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자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 등을 특별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나오면 코인의 가치는 바로 반응을 하며 떨어졌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가격이 출렁이기도 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코인은 내재가치로 움직이기보다는 유동성 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는 것이며 그렇기에 변동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어 리스크가 큰 위험한 투자대상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오르지 못한 나무가 된, 아니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가 된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상승을 보며 노동소득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게 되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욱 위험자산 투자를 기웃거리게 된다. 전통적인 투자법에 의하면 코인투자와 같은 위험자산 투자는 하지 말거나 되도록 비중을 작게 가져가야 맞지만 그런 식의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는 벌어진 자산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알고 있는 젊은이들을 무작정 말릴 수도 없다. 대안은 없이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코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유동성에 의해 가격변동이 생기므로 코인별 백서를 보며 가치를 판단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돈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또한 전세계 수만 개의 코인이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코인의 비중도 무려 30%가 넘는다고 한다. 코인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인지도가 떨어지는 코인의 미래는 어둡게 전망한다. 대부분의 재화가 그렇지만 인기가 있을 때는 우후죽순 나오다가 결국 살아남는 것은 매우 적다.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코인투자에 열광했던 이유는 단 번에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십년간 투자자들의 전통적 투자대상이었던 주식보다도 거의 2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상황이다. 코인 중에서도 비트코인 등 주식으로 비유하자면 우량주인 것 보다 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알트코인에 집중하는 이유도 단지 변동성이 더욱 커 소위 초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04.JPG


유동성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자산가격은 좋은 가격흐름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 흡수가 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이 코인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코인의 경우 우리 생활에서는 사실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의 탄생배경 기술인 블록체인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하나 코인 자체로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뭘 할 수는 없다. 주식은 주식자금으로 회사가 운용하여 더 성과를 낼 수도 있고, 부동산은 그 자체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재화다. 특히 부동산은 필수재로서 누구나 이용해야 하는 것이므로 유동성이 흡수되어도 가격 안정성이 높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전 세계 유동성 공급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