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는 끝나지 않는다.
일단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문장이므로 설명을 덧붙인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금리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금리는 역대 최저로서 0.50%이다. (2021년 8월 기준)
그러니까 0.5%에서의 금리상승은 필연적이다. 사실, 금리가 0.5%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 금리를 초저금리로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좋은 징후가 아니다. 일본의 경우 -0.10%라는 마이너스 금리를 수년째 지속하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일본의 경우에도 80년대 후반 자산디플레이션이 일어난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오명을 쓴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을 보더라도 동경의 핵심지역을 제외하고 예년 금액을 회복하지 못한 곳이 많다. 닛케이지수도 2021년 5월 기준 28,000포인트이다. 30여 년 전 최고주가는 38,000포인트를 상회했었다. 30년 동안 오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일본은 금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 경제의 회복을 전제로 금리는 인상되는 것이 맞으며 적정 수준까지는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4~5% 수준의 금리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면 금리가 언젠가는 인상될 것이지만 엄청나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인상의 속도도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므로 금리쇼크에 의한 자산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일부에서는 금리인상이 되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고 대위기가 올 것처럼 호도하나 현실은 다르다. 정부의 목표는 언제나 시장 안정화지 국가의 경제위기가 아니다. 금리를 급작스럽고 빠르게 올려 위기가 올 것을 대비하여 언제나 천천히 인상한다. 지금까지 역사를 봐도 이런 식의 접근법이 맞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220여 개국 중 경제규모 10위의 선진국이다(2020.10월 IMF World Economic Outlook). 선진국도 경제위기(혹은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 일본이 그랬고, 유럽도 그랬고 심지어 독보적인 세계 1등 국가인 미국도 금융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도 금융위기가 올 수 있을까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당연히 올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금융위기가 올 것이냐고 묻는다면 확률적으로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부동산 하락의 전제는 금융위기다. 근거는 지난 우리나라 부동산 수십 년의 역사상, 금융위기가 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 IMF 외환위기(1998)와 미국의 서브프라임발 세계금융위기(2008)에서만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 때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부동산 50년 역사상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온 경우를 찾을 수 있는가?
역사의 기준점을 100년 전으로 돌려도 마찬가지다. 100년 역사상 부동산 가격이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경우는 사실상 없다. 정리하면 금융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부동산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인 장기 우상향 패턴을 보일 것이다.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 지난 수십 년간 경제위기 외에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 미래의 일이 반드시 과거를 답습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맞다. 하지만 과거를 답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뿐이지 확률은 훨씬 더 낮다. 왜 하필 지금 시기에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가? 언제나 ‘이번에는 다르다’ 고 주장하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봐왔는데 대부분 틀렸다. 필자가 볼 때는 이번에도 과거와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한다.
미래에 경제위기가 온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주장의 근거 중 최근 가장 거센 것은 금리의 인상이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금리가 급작스럽게 엄청나게 올라 모든 자산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부는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그 시기 또한 불투명하다. 다음 시간에는 금리 인상을 매우 천천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