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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워크 정강욱 May 04. 2020

코로나19 이후
기업교육(HRD)은 어떻게 변할까?

시간, 효과 그리고 공간


HR사업을 하는 한 대표님과 대화 중 코로나19 이후 기업교육엔 어떤 변화가 예상되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건넨 의견에 몇 가지 사족을 더해 세 가지 측면(시간, 효과, 공간)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1. 시간의 이슈


2018~9년에 기업교육판을 가장 크게 흔든 이슈는 '주 52시간 근로제' 일 것이다.


'요즘 원래 이틀 하던 교육은 하루로, 하루 하던 교육은 반일로, 반일 하던 교육은 이제 안 한다'는 한숨 섞인 이야기를 한 기업교육회사 대표님께 듣기도 했다.


더 이상 공식적으로 저녁시간 이후를 교육에 할애할 수 없어 주로 숙박교육으로 진행하는 승진자 교육, 신입사원 교육의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이 바뀌기도 했고.


온라인 동영상 교육도 기존 콘텐츠를 자르고 다듬어 마이크로 러닝(짧은 시간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기)으로 확실히 태세 전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플립러닝(fliped learning aka. 거꾸로 교실)도 기업교육 필드에선 사실 시간의 이슈와 깊게 연결되어있다. 5~6일 오프라인 교육받을 분량을 온라인 교육 + 하루 오프라인 교육으로 가능하니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이다.


2. 효과의 이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 효과성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불쑥 올라왔다는 것이다. (원래 늘 하던 고민을 옆 사람이 푹하고 찔러 드러내버린 상황이랄까)


안 그래도 일할 시간이 부족한데, 이 교육이 정말 '필요해? 도움돼?'라는 질문. (학습전이 learning transfer에 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위주의 교육, 사내강사 중심의 교육이 강화되고. 이 질문에 답을 건네기 어려운 교육(회사, 강사)들은 자연스레 도태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혹은 간단히 교육시간을 줄임으로서 답하길 슬쩍 피해 간 부분도 있다고 보이고.


3. 공간의 이슈


기업교육업계로 보자면 꽤나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끝나자 2020년엔 코로나19가 들이닥쳤다.


사람이 모여야 하는 오프라인 집체교육은 마비상태다. 3월 말이면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었던 기대는 팬데믹(pandemic)으로 멀어져 간다.


한편, 위기는 기회인지라 기존 '동영상 교육'을 넘어 '온라인 라이브클래스' (aka. Virtual Training)의 문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인구가 밀집되어 (KTX 타면 어디든 금방이니) 그간 상대적으로 원거리 교육(distance edu)에 대한 수요가 적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급격히 ZOOM, 행아웃 등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



우린 이미 강을 건넜다


2g 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 잠시 헤매지만 곧 익숙해진다. 그리고 다시 2g 폰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다. 신세상이거든.


화상회의 프로그램도 처음에 설치하고 사용하기가 어색하지 한번 맛보면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풀리고 현장감마저 느껴진다. 게다가 말이 아니라 채팅으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어쩌면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겐 집체교육보다 더 효과적인 쌍방향 학습촉진 방식이 될 수도 있겠다.


'온라인 라이브클래스'라는 옵션



코로나19가 기업교육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듯하다. '집체교육 아니면 동영상 교육'이라는 기존 옵션에 한 가지 옵션이 더해져 버렸다.


앞으론 "이 교육 온라인 라이브클래스로 하면 어때요?"라는 질문이 곳곳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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