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사업을 하는 한 대표님과 대화 중 코로나19 이후 기업교육엔 어떤 변화가 예상되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건넨 의견에 몇 가지 사족을 더해 세 가지 측면(시간, 효과, 공간)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1. 시간의 이슈
2018~9년에 기업교육판을 가장 크게 흔든 이슈는 '주 52시간 근로제' 일 것이다.
'요즘 원래 이틀 하던 교육은 하루로, 하루 하던 교육은 반일로, 반일 하던 교육은 이제 안 한다'는 한숨 섞인 이야기를 한 기업교육회사 대표님께 듣기도 했다.
더 이상 공식적으로 저녁시간 이후를 교육에 할애할 수 없어 주로 숙박교육으로 진행하는 승진자 교육, 신입사원 교육의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이 바뀌기도 했고.
온라인 동영상 교육도 기존 콘텐츠를 자르고 다듬어 마이크로 러닝(짧은 시간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기)으로 확실히 태세 전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플립러닝(fliped learning aka. 거꾸로 교실)도 기업교육 필드에선 사실 시간의 이슈와 깊게 연결되어있다. 5~6일 오프라인 교육받을 분량을 온라인 교육 + 하루 오프라인 교육으로 가능하니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이다.
2. 효과의 이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 효과성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불쑥 올라왔다는 것이다. (원래 늘 하던 고민을 옆 사람이 푹하고 찔러 드러내버린 상황이랄까)
안 그래도 일할 시간이 부족한데, 이 교육이 정말 '필요해? 도움돼?'라는 질문. (학습전이 learning transfer에 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위주의 교육, 사내강사 중심의 교육이 강화되고. 이 질문에 답을 건네기 어려운 교육(회사, 강사)들은 자연스레 도태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혹은 간단히 교육시간을 줄임으로서 답하길 슬쩍 피해 간 부분도 있다고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