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울고 있다
-코로나와 황사로 슬픈 봄날
한 번의 개화를 위해
온몸을 불사른 봄꽃들
자신을 기다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운 겨울 버티고
달려온 시간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몇 년을 준비한
콘서트가 취소된 가수처럼
허무한 현실 앞에
무너져 내리는 슬픔
햇살이 너무 눈부셔
거리두기 지키며 찾아온 사람들
웃으며 사진 찍고
환호할 때면
다시 꿈틀대는 생명
며칠간 주어진 짧은 시간
후회 없이
화염을 토하려 하니
오늘은 사상 최대의 황사
누런 모래들이
몸을 뒤덮어
가냘픈 몸은 숨을 쉴 수가 없네
일 년을 꿈꾸던 순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
꽃들이 울고 있다
멀리서 날아온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채
소리없이 울고 있다
서럽게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