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이소영 <그림은 위로다>에서 "바젤 강변의 비"를 만나다
by
조현수
Jun 16. 2021
커버 이미지 : 알렉산드라 브누아의 <바젤 강변의 비>
비 오는 날
다리 아래에서
들려오는
외마디 비명
놀라서 살펴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네
흐느낌 섞인 절규
홀로 게워내고
사라졌나 보다
얼마나 버티기 힘들었으면
홀로 비 속에서
서럽게 울고 간 걸까
살아갈수록
달콤함보다
쓴맛이 입 안에 감도는 게
인생일까
비 오는 날이면
알렉산드르 브누아의
"바젤 강변의 비" 그림이
종종 떠오른다
바람이 불고
물이 넘쳐나는 강변에서
세찬 비를 우산으로
막아보려 안간힘 켜는 두 사람
귓가에 남아있는
누군가의 비명 소리에
비 속에서 버티는
바젤 강변의 남녀가
영화처럼 스친다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을
홀로 이겨내고
걸어야 하는 우리의 삶이
비 속에서
쓸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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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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