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잎이 푸르고
윤이 나서
나의 오래된 나무는
늘 그런 모습일거라 생각했다
얼마 전부터
잎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점점 야위어 가면서
아파 보이던 나무
분갈이를 하고 영양제를 꽂고
정성으로 가꾸니
마법처럼
연푸른 잎들이
쏘옥 쏙
그러나 기쁨도 한순간
새잎들이 후두둑 떨어져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점처럼 쪼끄만 벌레가
잎 위에 앉아있네
그 작은 점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잎은 누렇게 변해
고개를 떨구곤하네
마치 암 덩어리가
사랑의 몸에 달라붙어
생명을 위협하는 것처럼
말을 하지 못할 뿐
나무도
얼마나 무서울까!
약을 뿌리기엔
체력이 떨어져 보이는 오래된 나무
눈을 크게 뜨고
맨손으로 벌레를 잡는 일은
매일 나의 임무
지난 세월
묵묵히 함께 걸어온
나의 나무를
편안히 지켜주고 싶다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