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를 보려면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게 도착한 바다엔
정열과 패기가 있었다
사랑의 아픔과 설렘이 있었다
그날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 넓은 품이 한없이 좋았다
문을 열고 내려가면
지금은
지척에 있는 밤바다
그곳에 가면
평화와 온화함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후의 편안함이 있다
오늘도
여전히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바다
그 깊은 마음이 한없이 좋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면서
시선이 머무는 저편
가슴 아리게 젖어드는
젊은 날의 함성이
가끔씩 그리워진다
밤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바다를 찾는 나의 마음은
울고 웃으며
세월을 흐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