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현수 Jun 14. 2022

밤바다에서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밤바다를 보려면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게 도착한 바다엔

정열과 패기가 있었다

사랑의 아픔과 설렘 있었다


그날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 넓은 품이 한없이 좋았다


문을 열고 내려가면

지금은

지척에 있는 밤바다


그곳에 가면

평화와 온화함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후의 편안함이 있다


오늘도

여전히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바다

그 깊은 마음이 한없이 좋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면서

시선이 머무는 저편


가슴 아리게 젖어드는

젊은 날의 함성이

가끔씩 그리워진다


밤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바다를 찾는 나의 마음은

울고 웃으며

세월을 흐르고 있네

매거진의 이전글 시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