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으로 살고 싶은 이유는?

-생각하는 보헤미안

by 조현수

보헤미안의 어원은 프랑스어 보엠(Bohême)으로,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유랑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고 있었으므로 15세기경부터 프랑스인이 집시를 보헤미안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된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문학가·배우·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음.

인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왠지 보헤미안이란 단어가 좋았다.

집시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었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지극히 다소곳이 살았다.

자동차 사고의 영향도 있었지만, 태어나길 속도감과 자유분방함과는 거리가 멀게 태어났다. 원천적으로 겁이 많아 어둠과 낯선 곳을 무서워한다.

짚라인도 패러글라이딩도 윈드서핑도 꽝이다. 그래서 그런 걸 하는 사람을 무지하게 많이 부러워하고 존경한다.

리프트가 무서워 스키를 못 타고 짚라인이 무서워 라오스 여행을 꺼린다면.......

한 번은 이탈리아 여행 중 카프리 섬을 들어갈 때 가이드가 예고 없이 탈 것 앞에 줄을 세웠다.

의자 같은데 벨트를 묶고 공중에서 줄을 타고 가는데 발이 동동 흔들리니 입이 마르고 진땀이 나기 시작했다. 공간 사이로 몸이 쏙 빠져 추락할 것 같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여유롭게 공중에서 풍경을 즐기고, 친구들은 뒤를 돌아보며 한 손에는 양산을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날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아름다운 카프리 섬을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더 자유로움의 상징인 보헤미안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왠지 자유분방한 사람은 모든 일에 거침없이 몸을 던지고 두려움 없이 스피드도 즐길 것 같아서다.

그래서 모험과 스피드 관련 영화를 좋아해서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면서 소심하게 대리 만족을 한다.

나는 쓸데없이 마음도 스스로 가둔다. 안 해도 될 걱정에 다른 사람의 시선까지 신경 쓰며 반듯함에 길들여져 있다.

유머를 좋아하고 노래나 춤을 사랑해도 나만의 카테고리에 갇혀 표출하기를 꺼린다.

하림의 노래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내 마음을 대변하는 거 같아 눈물 나게 좋아한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 또 하루가 나를 지치게 해 / 보잘것없는 일상 초라한 평화 속/ 숨 막혀하면서 사는 동안 잃어버린 모든 것을/ 이곳에는 없으니 이제 나 떠난다/ 크게 숨 쉬며 돌아봄 없이/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구름을 품는 곳으로」 하림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가사 인용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루에도 몇 번씩 중얼거리며 나를 채찍질한다. 배낭여행 보다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하고, 열정과 모험이라는 단어를 사랑하면서도 늘 머뭇거리는 나는 책과 사색과 상상을 통해 그나마 보헤미안을 향한 갈증을 식히고 있는 중이다.

더 늦기 전에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날개를 퍼덕이며 진정한 보헤미안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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