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 영화 「시네마 천국」 포스터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시나리오에 빠져
인물들의 연기에 몰입하고
주인공들의 의상이나
햇살 찬란한 영상,
마음을 흔드는 영화음악에 젖어든다
우리들이 살고 싶었던 날들을
주인공이 대신 살고 있고
우리들이 가고 싶었던 길을
연기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어둠 속에 앉아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시·공간 이동이 가능한
완전한 자유의 세계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심연의 바닷속을 헤엄칠 수도 있고
현실보다 앞선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하는 사랑으로
끝이 나는 영화는 더없이 쓸쓸하다
현실보다 어둡고 슬픈 스토리에
가슴을 치다가
영화가 끝이 나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더없이 행복하다
이곳이 아닌 다른 어떤 곳을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눈부신 (또는 더 눈부셨던)
어떤 날을 갈망하기에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