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마음
예전에 친밀하던 사람과 이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슬프고, 외롭고 여러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며칠간 힘들었죠. 그때 한 상담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셨습니다.
“감정은 40초만 지속된다고 하더라고요. 더 붙잡지 말고 놓아주면 빠르게 사라지는 게 감정 같아요.”
그때 깨달은 것 같습니다. 날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감정이 아닌 생각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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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저절로 등장했다면, 저절로 퇴장할 것이다
다들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F 성향과 같이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라면 더욱이요.
어떻게 하면 화가 그만 날까, 어떻게 하면 이 슬픔이 가실까.
한번 생각해 봅시다. 감정이란 것은 어떻게 생기나요?
대부분의 경우 감정은 저희가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는데 갑작스럽고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등장하죠.
그렇게 초대하지도 않은 감정은 야속하게도 마음에서 나가달라고 해도 쉽게 나가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쫓아내려 할수록 더욱 강하게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때, 우리가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초대하지 않은 이 감정을 타인이 선물해 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지금 화가 나는 거야. 사과하고 싹싹 빌어!”
“네가 말을 그렇게 해서 내가 슬픈 거야. 넌 내가 기분 좋아질 때까지 위로해줘야 해.”
물론, 타인이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감정은 자신의 감정이며 느끼는 것도 자신이죠. 타인이 대신 쫓아내 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감정은 그저 마음속에서 저절로 등장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저절로 퇴장합니다. 쫓아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잠깐 머물고 지나가도록 40초만 충분히 느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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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그렇다면, 40초 후 저절로 사라져야 할 감정은 왜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감정에게 계속해서 먹이를 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먹이란, 부정적 생각입니다.
화라는 감정에겐,
‘쟤는 왜 저러는 거야. 짜증 나게’
‘이해가 안 가.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슬픔이라는 감정에겐,
‘아무도 내 맘을 몰라줘. 너무 서운해’
‘난 혼자야. 외롭고 속상해’
와 같은 생각들이겠죠.
먹이를 계속 던져준다면 감정은 더욱더 마음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눌러앉아서 점점 더 살을 찌우겠죠.
벗어나고 싶은 감정이 든다면 그에 반응적인 생각들로 먹이를 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순간 감정을 알아차리고 생각이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 내가 지금 화가 나는구나. 이 화는 저절로 생겨났으니 가만두면 저절로 사라질 거야. 지금 하던 일에 집중하자.”
이건 40초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