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을 기록하기

타인의 감정보다는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by 레베카

안정적인 기반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면서

살아가는 환경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도 새롭고


불안정한 생활 속에 직업까지 바꾸면서

나의 감정을 돌아볼 시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내가 하는 업무는

늘 시간에 쫓기는 업무로

일은 쌓여 있었고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잦아져

고향을 내려가는 빈도수는 점점 줄어들고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했었다.


눈이 엄청 내리던 어느 날,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제품 발송 박스에 넣을 리플릿이 없어

급하게 인쇄소에 주문을 하고

퀵서비스로 받으려고 했지만

눈이 많이 내린 상황 때문에 이용이 어려워

직접 픽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전날 새벽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애써 참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는 순간,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

순간 정신을 잃었던 순간

주변에 도움으로 의자에서 한참을 쉬고 난 후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업무 과부하로 무리는 하고 있었지만

계속 몰려드는 일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나는 내 몸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었다.


이 일이 일어나고 난 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그제야 병원 검사를 했다.

병원 검사 결과는

불안 장애와 공황 장애 증상으로

의사 선생님은 증상이 위험하니

쉼을 권유하셨다.


처음 겪는 증상이어서 당황했지만

그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 현재 상황을 돌아보고

그동안 나를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자책하며


휴식도 취하고

놀러도 다니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사면서

나를 위로하려 했지만

이런 방법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병원 치료 하면서

한참을 방황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아

생각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정처 없이 걸어 다니다

눈이 부실정도로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다.


한참을 바라보다,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그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적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혼란스러운 마음이 정돈됐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본 계기가 됐다.


그날 이후

1년 넘게

꾸준히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는 현재 무엇을 쫓아가고 있고,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분기마다 방문하는

병원 치료 횟수도 줄어들었고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조금씩 마음에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우연히

유퀴즈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예일대 정신과 교수님이 나온 방송 편으로

교수님이 추천한

가장 좋은 멘털 관리법은

현재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206204_316568_920.png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님 편(23.01.18)


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감정을 누르는 것이 익숙했지만


감정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차리게 되면서


18년에 직장생활은 나에게

경험과 지식을 얻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나를 잃고 건강도 잃고

방향도 잃게 되면서

더 이상 직장 생활은

나에게 무의미하게 다가왔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가 겪었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지금처럼

꾸준한 글쓰기를 하고

마음을 단단히 하면서

성숙 해질 때쯤

나처럼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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