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세포가 살아나는 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보이는 콘텐츠 중 하나가 연애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주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챙겨보다가 이해가 되지 않은 불편한 장면들,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들이 부딪히면서 지금은 전혀 보지 않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 보통은 내 안에 죽어 있는 연애세포를 깨기 위해 혹은 마치 프로그램 주인공에 된 것처럼 그들의 순수한 감정에 이입하면서 보았지만, 요즘은 프로그램에 인기에 힘입어 관심과 인기를 한 번에 얻기 위한 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면서 진심으로 인연을 만나기 위해 출연하기보다는 성공에 대한 욕망이 대놓고 보이는 느낌이 강하다. 프로그램 콘텐츠에 댓글에서도 베스트 댓글도 '이 사람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지 감도 안 온다'라는 말이 달릴 정도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관심을 받은 출연자들이 메가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르고 부를 얻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더욱더 이런 타이틀을 얻기 위해 프로그램에 의도적으로 출연한 느낌이 강하고 특히 요즘은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예전보다는 직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이 되었고 치솟되는 몸값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대접을 받다 보니 관심을 얻기 위해 조금은 과장된 몸짓과 언행으로 주목을 받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 어느 순간 거북하게 다가왔다.
내가 보고 싶지 않더라도 SNS에서는 연애 프로그램이 주목받기 시작하면 과열적으로 파생된 콘텐츠들이 줄기차게 올라와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콘텐츠는 최근에 방영을 시작한 [솔로지옥 시즌 5]로 한 여자에 말과 행동이 이슈가 되면서 유사한 콘텐츠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프로그램을 보고 있지 않아도 대략적으로 스토리를 알만큼 괴로울 지경이다.
짧은 콘텐츠를 보게 돼도 여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기싸움과 숨 쉬듯이 무례한 언행, 병적인 자기애로 무장한 나르시시스트 등 보는 내내 불편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쩌면 이런 불편함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에 한해서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도 이런 캐릭터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와 같은 대학교와 과도 동일하게 가게 되었다. 여성스럽게 생긴 친구는 신입생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고 학과에서도 관심을 받는 사람이었다.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주변에서 오는 관심이 싫지 않은지 오히려 즐기는듯한 모습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으며 그중에서도 유독 집착적으로 관심을 보인 남자가 있었다.
여러 우연이 겹치면서 관심을 보였던 그 남자와 내가 사귀게 되었는데, 심각하게 나를 불러서 한다는 말이
"네가 먼데 내 남자 뺏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지 않았어?"라는 말이었다.
순간 너무 황당해서 "너 남자친구 있잖아........."
이 말에도, 마치 자신의 남자를 뺏은 사람처럼 취급하면서 괴롭히기도 했고 내가 있는 앞에서 남자친구한테 대놓고 치근덕거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나의 불안 기제를 자극하게 되면서 정작 아무 생각 없는 남자 친구와 다투기도 많이 했던 거 같다.
이외에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여자들에 지긋지긋한 기싸움이 늘 상 일어나는데, 남직원들에게 주목을 받는 사람은 어느 순간 여직원들 사이에서 묘하게 시기, 질투를 받으며 여기저기서 유치하게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험담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애정결핍이 많고 자존감이 낮아 자신보다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말을 함부로 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관종과 지만 노력하지 않고서는 관심받는 것이 어려워 노력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주변에 관심을 끄는 사람에게 과하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부류다.
그래서인지 관심에 굶주리고 공감능력이 결여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에 대한 과대성에 대비해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에 관심을 갖는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연애 프로 세계관 속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불쾌하는지 모르고 미성숙함을 인증해 가서 인기에 취해 가는 거 같다.
지금 시대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는 시대고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 대중의 관심이 지속성이 있기보다는 과도하게 부풀려있다가 사라지기 마련이라 자신의 욕심만큼 현재 인기의 흐름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인플루언서의 뜻은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중에게 빠르게 관심을 받은 만큼 인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빠르게 안티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에 목적을 위해 과함을 넘어 주변에 피해를 주고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힘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난 타이밍이 너무 중요한 거 같아
타이밍이 다 있는 게
될 사람은 어쨌든
빨리 되느냐 늦게 되느냐
이 타이밍이 다 다르고
근데, 이거보다 더 중요한 게
인성이 쓰레기 같은 사람 있잖아
시점이 좀 다르지
다 걸리더라고.
그러니깐 잘되는 것도 타이밍,
걸리는 것도 타이밍."
- 희극인 신동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