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가족들이 모여 휴대폰을 보고 있다

by Rebirth

옆에 가족들이 앉아 있다. 비싼 (누군가에겐 확실히 그러한) 스타벅스 음료를 시켜 아무 얘기도, 아무 대화도 없이 휴대폰만 보고 있다. 오늘은 입춘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기로 충분히 따뜻한 날씨다. 하필 따뜻한 햇살까지 가족들을 비추고 있으니, 더욱 아이러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모이면 대화를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사람이 사람과 모여있다면 대화의 단절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서로 마주보고 대화에 신명나게 참여해야할 일종의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20대 초반 어느날, 오래간 사귀었던 연인과 무슨 대화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 있다. 자꾸 그러한 얘끼를 나에게 꺼내곤 했었다. "오래 만나다보면 할 이야기가 없어져간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종종 내뱉는 사람이었다.


오랜 연애가 처음이었던 나는 그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연애를 한지 그것보다 한참의 시간이 더 흘렀는데 지금은 오히려 할 말이 넘쳐서 문제고, 설령 할 말이 없다치면 그냥 말을 하지 않았다. 억지로 말을 꺼내지 않았으나 누가 말을 시키지 않더라도 할 말로 항상 가득 차있었다.


그 사람은 생각해보면 생각에 대한 생각을 자주 말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 대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무한한 것들은 모두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에너지, 기운, 몰입, 그 몰입들은 모두 각각의 행복을 품고 있다.


일상을 몰입해보자. 기필코 그것은 행복을 전할 것이다. 앞에 있는 차가 전하는 따뜻한 온기를, 햇살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색채를, 소리와 주변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그러면 그 일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낸다.


행복은 절대로 멀리 있지 않다. 이 진부한 이야기는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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