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간표에서는 늦고, 내 인생에서는 시작인 날

늦은 건 늦은 거고

by 리블럼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거다. 이 말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은


'늦은 건 늦은 거고, 하려는 건 하면 된다.'


이 둘 사이에 무슨 필연적인 관계가 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늦었다’는 건 대부분 남의 시간표에서 나온 말이다. 남들이 이미 해낸 시기, 남들이 보기에 적당해 보이는 나이, 남들이 만들어 둔 속도. 그 잣대를 잠시 내려놓고 보면 지금의 나는 늦은 사람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일 뿐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늦은 상태로 남는다.


하지만 시작하는 순간, 그때부터는 늦음이 아니라 진행 중이 된다. 늦었기 때문에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기 때문에 계속 늦은 상태로 남는 것뿐이다.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아끼지 말고 써도 되겠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도, 지금 가진 경험과 체력과 생각을 다 써보면서 가도 괜찮겠다고. 아껴두다 보면

어느 순간엔 쓸 기회조차 사라진다.


지금의 나는 가장 어리지는 않지만
가장 솔직하고,
가장 많이 움직일 수 있고,
가장 잘 회복하는 상태다.


이 순간을 “아직 부족해”라며 미루기엔 조금, 아니 많~~ 이 아깝다. 늦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인생은 계속 흘러간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시간 위에서라도 걸어가 보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남의 잣대에서 보면 늦을지 몰라도 내 인생에서는 오늘이 시작이니까. 나는 지금의 나를 아끼지 않고 살기로 했다.

오늘의 결론은 단순하다. 늦은 건 늦은 거고, 사는 건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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