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새로운 도전을 앞둔 너에게
개학을 앞두니 마음이 심란하다.
집에 있으면서 옴짝달싹 못한 방학이 힘겨운 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원만했다.
아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니까.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니,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진다.
며칠 전 새롭게 맡게 되신 담임 선생님께 아이의 상황을 이실직고(?) 하니 조금 편안해지기도 하지만, 그 말들이 극성인 엄마의 노파심으로 비치길, 무탈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낯섦은 아이를 설레게도 하고 불안하게도 한다. 새로워진 공간, 달라진 사람들.
아이는 예측하지 못한 변화에 긴장하고 자신만의 방법들로 불안감을 해소하거나 표출한다.
그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에게 해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아이에게
불안을 낮출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해도 되는 정도의 것이다..
예측 불가능에 불안해하는 아이의 모습은
나 역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들쑥날쑥한 컨디션은
오늘을 돌아보게 했고,
때론 문제로 인식되는 지난날을 조절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게 했고
내일을 준비하게 만들었고,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는 내일을 염려하게 했다.
좀 더 ~했어야 했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좀 더 ~ 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어떡하지?
당장의 오늘도 녹록지 않은데,
지나버린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서도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은
엄마인 나 역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불안을 낮추려고 불안해하는 아이,
불안한 아이를 도우려고 불안해하는 엄마.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서부터 끝인지
알 수 없는 끝없는 불안의 순환을 거듭했다.
불안하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전전긍긍하며 팽팽하게 당겨진 줄은
사소한 부딪힘과 약간의 튕김에도
끊어지고 말았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팽팽해진 줄을 살짝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