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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사람 Jul 01. 2023

상처 속에 치열한 성장통, 그리고 봄

열세 살 우리는(문경민 저, 우리학교)

[열세 살 우리는]의 제목이 주는 풋풋함과 달리,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문체와 상황에 사뭇 놀랍다.

보리와 루미는 절친이고, 아빠들의 직업도 같다.

아빠들은 삼인기업을 다니고 있는 데 희망퇴직 대상자가 되어 갈림길에 섰다.

보리와 루미 저마다 아픔이 있지만, 상처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상처의 우위를 가릴 수 없듯이,

보리는 아버지의 실직과 부모님의 불화 속에서 우울과 분노를 번갈아 느낀다.

반면 루미는 암투병한 엄마의 죽음, 새엄마와 만남, 쌍둥이 동생들의 탄생 속에서 훌쩍 커버린 듯, 초연한 듯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고 또 긍정의 힘으로 지낸다.


단짝인 두 친구가 저마다의 힘듦을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이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특히 보리의 마음을 깊고 진지하게 풀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보리'라는 캐릭터가 밉지 않고, 또 이해가 간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무척 강한데, 이 이유가 루미와 보리라는 캐릭터가 균형 있게 무게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저마다의 상황이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간다)


(인상 깊은 문장)

억울한 기분과 답답한 기분이 동시에 올라왔다.

하지만 루미가 자신을 위해 애쓸수록 보리의 마음은 더 컴컴한 곳으로 떨어져 버렸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음은 어째서인지 늘 자기 멋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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