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이 모든 게 가능했다
감히 부모가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네 덕
부모가 되어 누리는 기쁨과 행복은 헤아릴 수 없다. 종종 부모이기에 느껴지는 부담과 고단함 때문에 과소평가되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갖고 보면 내 어디서 이런 대우를 받으며 누군가의 절대적 존재로 군림할 수 있단 말인가.
아이는 생명을 가진 순간부터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한다. 엄마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태아인 자신 역시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태어나서는 어떠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누군가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씻겨줘야 한다. 그러니 그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우면서도 부모가 고맙겠는가. 아이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 도움을 요청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부모에게 보낸다.
그러다가 부모를 통해 세상을 만나며, 세상이 마냥 무섭고 두려운 곳이 아닌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힘으로 직접 걷고 만지고 도전하며 세상을 경험한다. 그렇게 점점 홀로서기를 하며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성장을 보며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끼고, 더 이상 도움 없이 스스로 헤쳐가는 아이를 보며 섭섭함과 헛헛함을 느낀다.
우리 아이에게도 역시 대견함을 느낀다.
우리 아이도 계속 자라고 있으니까.
이전에 못하던 것을 당연하게 해내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젓가락질, 대소변 뒤처리, 알약 먹기, 한글 떼기, 자전거 타기.
가르칠 당시에는 "이거 평생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늘 배움의 시작은 좌절에서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아이가 해냈다.
못할 줄 알았던 것들을 보란 듯이.
그 순간의 감동은 첫 배밀이, 첫 뒤집기, 첫 기어가기, 첫 일어서기, 첫 걸음마 때와 다르지 않다. 아이는 우리에게 매 순간 기적을 선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먹함과 애잔함이 있다.
남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수많은 것들이 아이에게는 난제가 된다. 남들은 어떻게 배웠는지 조차 인식하기도 전에 자기 것이 되어버린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배워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참으로 버겁다.
부모여야만 느낄 수 있었던 벅찬 감동과 행복.
부모여야만 느낄 수 있었던 깊은 슬픔과 아픔.
이 모든 것은 네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들이다.
네 덕분에 부모가 되었고,
네 덕분에 느끼는 귀한 감정들이다.
감히 부모가 될 수 있었기에
기꺼이 너의 성장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기꺼이 너의 성장에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