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에게 쓰는 편지 "그럼요."

지금 여기의 너에게

by Rebuild HW

잘 지내고 있니.

문득 그런 인사를 내 안에 던진다.

누군가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나에게 건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너는 오래 미뤄져 있었지.

해야 할 일들, 감당해야 할 일들 사이에서

늘 다음 순서로 밀려나곤 했던 너.

하루를 간신히 버텨내고

다음 날이면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일어나던 너를

나는 오래도록, 말 없이 바라봐 왔어.


아무도 몰랐겠지만

너는 때로는 조용히 무너졌고,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새벽을 여러 번 지나왔지.

그 모든 순간에

네가 있었고,

그 길을 끝까지 걸어온 것도 결국 너였다는 걸 나는 알아.


그래서 오늘,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다.

정말 수고 많았어.

누군가가 지켜봐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붙잡고 견뎌준 용기,

그건 정말 대단했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때로는 두려워하고, 방향을 잃고,

조금 엉뚱한 길로 돌아가더라도

그게 너라면 괜찮아.

그 불완전함마저도 너니까.

늘 잘하려고 애쓰는 너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 있어.

망설이고, 주저하고,

그저 조용히 숨만 쉬고 있어도 되는 날.

그걸 잊지 말아줘.


앞으로도 모든 날이 순탄하지는 않겠지.

기대하던 일은 어긋나고,

뜻밖의 웃음이 찾아오는 날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흐트러짐 속에서도

너는 여전히,

너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마주할 때,

지금의 너를 조금은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그때도 여전히,

“나는 나와 함께 있다”는 그 문장이

마음 한 켠을 지켜주기를 바라.

그러니 오늘도,

잘 버텨줘.

그거면 충분해.

늘 네 편으로,

지금 여기의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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