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째, 나는 구조를 다시 세운다

추운 바깥에서 버틴 시간과 인바디가 보여준 현실, 이번에는 끝까지 간다

by Rebuild HW

추운 바깥에서 버틴 시간

운동을 시작한 첫 달은 헬스장이 아니라 바깥이었다. 겨울 공기 속에서 러닝을 하고, 공원 철봉에 매달리며 몸을 움직였다. 손끝은 얼어붙었고, 입김은 하얗게 번졌다. 러닝을 하다 보면 발끝이 얼어붙는 듯했고, 철봉에 매달리면 차가운 쇠가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는 헬스장에 등록하기 전이었고, ‘지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버티는 게 중요했다. 완벽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 한 달은 내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때의 나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오늘도 움직였다”는 사실 하나로 하루를 버텼다. 추운 바깥에서의 운동은 불편했지만, 동시에 나를 깨우는 경험이었다. 몸이 둔해졌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고, 움직이지 않으면 더 무너질 거라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인바디가 보여준 현실

결국 추위에 밀려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등록을 하고 처음 인바디를 측정했을 때, 체중은 90.9kg이었다. 숫자는 냉정했다. 내가 얼마나 방치했는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근육량은 부족했고, 체지방은 과했다. 그 순간은 좌절이 아니라 출발이었다. 나는 그 수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숨기지 않고, 미루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했다. 그게 이번 선택의 시작이었다.


인바디 결과를 손에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몸으로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을까?” 답은 명확했다. 버티는 게 아니라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다시 세우기로.


이번에는 끝까지 간다

헬스장을 출입하기 시작한 지 오늘로 91일째. 몸무게는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내 기준이다. 예전에는 결과를 보고 판단했다. 지금은 과정을 보고 판단한다. 러닝 중 숨이 가빠질 때, 철봉에 매달려 손이 저릴 때, 식단을 고를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은 선택을 하고 있다.” 그 감각이 쌓여 나를 다시 세우고 있다.


나는 이제 30대 후반이다. 몇 년 후면 40대가 된다. 삶의 무게는 늘었지만, 남은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챙겨야 할까. 나는 건강이라고 답한다. 몸과 마음을 방치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번 Rebuild는 몸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세우는 작업이다.

나는 아직 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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