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믿음 사이에서
운동을 시작한 지 95일째. 이제는 습관처럼 헬스장에 들어서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불안이 따라온다. ‘이게 정말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걸까?’ ‘내가 원하는 만큼 달라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거울 속의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체중계 위에 올라서면 여전히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혹시 이번에도 중간에 멈추게 되는 건 아닐까?’ 예전처럼 결과가 더디게 나오면 포기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불안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불안은 단순히 결과에 대한 의심만이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선택들이 과연 옳은지, 이 길이 정말 나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갈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안은 동시에 내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런 불안이 없다면, 아마 나는 대충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불안이 고개를 들 때마다 나는 믿음을 붙잡는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있다는 믿음, 과정 자체가 나를 바꾸고 있다는 믿음이다. 러닝 중 숨이 가빠질 때, 철봉에 매달려 손이 저릴 때, 식단을 고를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은 선택을 하고 있다.”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인이다.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믿음이 그것을 덮는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불안은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 나는 믿음을 선택한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믿음, 작은 변화가 결국 구조를 바꾼다는 믿음. 그 믿음이 흔들림을 붙잡는다. 믿음은 단순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쌓아온 기록이다. 95일 동안의 러닝, 땀, 식단,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시간들이 믿음을 만든다. 믿음은 근거 없는 희망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에서 나온 증거다.
95일째, 나는 여전히 가는 중이다. 불안과 믿음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조차 나를 앞으로 밀어낸다. 불안은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믿음은 내가 가야 할 길을 붙잡는다. 나는 이제 30대 후반이다. 몇 년 후면 40대가 된다. 삶의 무게는 늘었지만, 남은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챙겨야 할까. 나는 건강이라고 답한다. 몸과 마음을 방치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번 Rebuild는 몸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세우는 작업이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믿음은 그것을 이길 수 있다. 나는 아직 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끝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