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숫자를 감추는 순간, 희망도 사라집니다
통일부가 24일, 국내 입국 탈북민 통계를 연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언론에도 알리지 않고 온라인에만 조용히 올리겠다고 한다.
이 조치는 북한의 변화를 갈망하는 주민들의 소망을 꺾는 치명적 인재(人災)가 될 것이다.
우물 안에 갇힌 사람은 우물 밖 소식이 가장 궁금하다.
미국 국제방송처(USAGM)가 해마다 중국과 제3국 내 탈북민, 북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그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한 최우선의 관심사는 언제나
“얼마나 많은 탈북민들이 한국과 자유세계에 정착했는지,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였다.
그 소식을 들으며 절망 속에서도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강이 흐르는 날을 꿈꾼다.
북한 정권은 바로 그 꿈이 두려워 외부 소식을 철저히 차단하고 또 끊는다.
우리도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다.
고향 사람이 서울이나 대도시로 갔다 하면, 그의 살림살이와 월급, 집, 혹은 무슨 공부를 하는지가 늘 화젯거리였다.
나 역시 촌에서 자라 서울로 간 선배들 소식이 늘 궁금했다.
그 소식이 나의 꿈을 키웠고, 결국 서울을 지나 미국의 수도까지 발걸음을 이끌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에 보내는 방송을 끊거나 대폭 줄이고 있다.
외부 정보 유입은 범죄로 다시 처벌하고, 이제 탈북민 통계마저 감추려 한다.
김정은의 비위를 맞춰서라도 화해와 교류를 재개하려는 계산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패는 돌아보지 않은 채 낡은 이념의 눈으로 장밋빛 환상을 반복한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빨치산 수장이었던 염상진이 떠오른다.
보성의 남로당과 빨치산은 인민군이 내려오면 동지로 협력해 새 세상을 열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인민군은 도착하자마자 점령군처럼 행세했고, 그들은 깊은 좌절에 빠졌다.
북한 지도부는 그 시절 태백산맥의 점령군에서 한 뼘도 달라지지 않았다.
숫자도, 김정은도 아닌 사람의 꿈을 보자.
소년공(少年工)이 대통령이 된 나라의 이야기는,
지금도 소망 없이 강제노동에 내몰린
조선소년단과 청년동맹, 전선에 선 MZ 세대 군인들에게
충격이자 꿈이다.
허상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가슴 속 소망을 붙드는 정책을 펴길 간절히 바란다.
#통일부 #꿈 #이재명 #소년공 #탈북민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