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그림 속, 눈물은 현실에

쿠르스크 화장장의 연기가 된 북한군 주검들


모스크바에선 대규모 북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 친러 인사가 X에 올린 그림에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과 러시아군 병사들이 양국 깃발을 들고 웃고 있다. 총을 높이 들어올린 얼굴엔 승리의 환희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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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선 모두가 영웅이다. 그러나 저 웃음 뒤에 감춰진 건 차갑게 굳은 시신과 피비린내 나는 참호다.


우크라이나의 들판에선 이름 모를 북한 청년들이 무수히 죽어갔다. 왜 싸우는지, 누구를 위해 총을 쥐었는지조차 모른 채.


젊은 주검은 쿠르스크의 화장장에서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동생, 누군가의 아버지가 그렇게 덧없이 사라졌다.


북한의 어머니들은 집 안에서 이름을 불러본다. 대성통곡조차 허락되지 않아, 문을 닫고 속으로 운다.


국정원은 지난 봄, 사망자 600명 등 사상자만 4천 700명으로 파악했다. 전투는 멈추지 않았고, 숫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은 전사자 가족을 여러 번 불러 세웠다. 무대 위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유족을 안고,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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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눈물은 쇼이고, 약속은 거짓이다. 공연이 끝나면 그는 궁으로 돌아가고, 남은 어머니들만 아들의 빈 방 앞에 털석 주저앉는다.


웃음은 그림 속에만 있고, 눈물은 현실에 흘러내린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차례로 전장에서 사라질 때, 남겨진 부모들은 벽에 걸린 김부자 사진을 향해 묻는다.


왜, 무엇을 위해, 누구의 전쟁에.


탄식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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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김정은 일가에 증오와 저주를 퍼붓고 싶었다. '시편'은 더욱 현실적이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악인을 죽이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들이 산채로 스올에 내려가게 하소서” 예수님도 준엄하다. “너희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지옥 판결을 어떻게 피하겠느냐”


그러나 불현듯 작은 빛이 비친다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라. 여호와를 기다리라”


신학자 알렉 모티어는 이렇게 해석한다. “모든 것을 주께 기도로 가져가라”


결국 분노와 절망을 안고서도, 우리는 먼저 겸손하게 하나님의 임재와 도움을 구해야 한다. 느헤미야가 폐허가 된 예루살렘 소식을 들었을 때 울며, 기도했던 것처럼.


북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물리적 재건보다 거룩한 공동체의 회복이다.


#김정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한군 #시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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