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반복된 북한의 기만적 외교, 그리고 자유세계가 놓치고 있는
30년 넘게 평양은 같은 장면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회의장에 앉아 악수를 나누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약속을 꺼내놓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회담장에서 불빛이 꺼진 자리 뒤로 그림자가 길어지고,
그 사이 창고 안에는 더 크고 무거운 미사일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의 국가처럼 결속돼 보이지만, 속살은 거짓으로 짜인 천처럼 쉽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통찰력 있는 탈북민들은 이렇게 말해 왔습니다.
“북한의 외교는 진심이 아니라 시간 벌기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핵과 미사일은 더 증강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좌우 진영 모두 그 목소리를 흘려보냈습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탈북민들의 말은 종종 거칠고 투박합니다.
그러나 조각난 말들을 하나하나 이어붙이면,
권력의 중심에 있지 않아도 그 속내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기독교 교리를 왜곡해 한 사람을 신격화하고,
그 빛을 향해 고개 숙인 이들을 억누르는 사이비 집단과 닮았습니다.
화려한 색으로 덧칠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스콧 펙(Scott Peck)은 《People of the Lie》에서
악을 ‘거짓말’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악이 패배할 때 나타나는 공통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악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둘째, 그 거짓에 속은 사람들을 끝까지 품고 돌봐야 한다.
이 말을 북한에 대입하면 해답은 단순합니다.
정권의 실체를 세상에 드러내고,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흘려보내는 것.
그리고 속아서 사는 사람들을 온정과 사랑으로 인내하며 돌보는 것입니다.
대북 외교가 계속 미끄러지는 이유는,
이 정권을 ‘사이비 집단’으로 보지 못한 채 회담 테이블만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에게 핵무기는 그의 마법 무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세계의 마법 무기는 더 많은 정상회담보다,
진실을 담은 정보가 강물처럼 북한 안으로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과 미국은 그 무기를 스스로 내려놓고 있습니다. 마치 손에 쥔 등불을 꺼버리듯,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합니다.
지금은, 악이 웃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제겐 가장 쓰라린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