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으로 보내지 않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하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분들이 자격증 취득에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인생 2막 진로 강의를 할 때 자격증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OOO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얼마 전 시니어 분들을 대상으로 '인생 후반전 가슴 뛰는 할 일 찾기' 강의를 할 때 교육생 중 한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직업상담사는 제가 일하는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이라 씁쓸했습니다.
사실, 자격증 취득은 인생 2 막을 준비하는 중장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일을 다시 시작하려는 경력단절 여성분들도 자격증 취득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모두의 목적은 같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혹시나 취업에 도움이 될까라는 마음이지요.
인생 2막 할 일 찾기든 경력단절 여성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이든, 자격증 취득이 재취업이나 새로운 진로에 도움이 되려면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냐 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방향성, 즉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사회복지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할 일을 찾아야겠다는 결정 이후에 관련 자격증, 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순서가 바람직합니다.
중장년이든 경력단절 여성이든 많은 분들이 실수를 하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자격증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장롱 속에서 썩어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취득하는 자격증의 종착역은 장롱밖에 없습니다.
자격증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기술자격이 있고, 민간 기업이나 단체가 관리하는 민간기술 자격이 있습니다. 민간기술 자격을 관리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사이트에 2019년 4월 2일 현재 33,208개의 민간 자격증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민간 자격을 도입한 취지는 좋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자격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국민의 직업능력 개발을 촉진하고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자격제도를 도입 및 운영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은 의도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소위 '자격증 장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된다느니, 미래 유망 직종이라느니, 월 200은 벌 수 있다든지 등등 온갖 감언이설로 구직자들을 유혹합니다. 그들의 관심은 구직자들의 취업 성공이 아니라 학생 수를 늘려 수익을 올리는 것뿐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할 때는 민간 자격보다는 국가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격증 만으로는 취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사가 구직자에게 관련 경력이나 경험을 물어보는 이유입니다. 즉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머리도 굳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한 자격증이 취업에 진짜로 도움이 되려면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력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대부분 구직자는 경력을 쌓으려면 일단 회사에 들어가야 쌓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력이 없으니 회사가 뽑아 주지 않고, 취업을 할 수 없으니 경력을 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지요.
물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뽑아 주지 않으면 '경험'을 쌓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던, 자발적으로 경험을 할 기회를 만들던, 어떤 방법으로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자격증에 관련 경험이 추가될 때에만 재취업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