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호재 Apr 17. 2019

인생 2막, 'N잡러' 또는 '포트폴리오 커리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

혹시 'N잡러'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최근 2030 세대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일 하는 방식입니다.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여러 개(N) 직업(job)을 가지면서 수익과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부수입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투잡', '쓰리잡'을 갖는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부족한 월급을 보충하기 위해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부수적인 수입도 좋지만, N잡러들은 자신의 재능이나 흥미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N잡러'와 비슷한 표현이 또 있습니다. '앙코르 커리어'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슬래쉬 잡(slash job)'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구분을 '슬래쉬'로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여러 가지 직업을 소개할 때 '전문작가/사진사/풍경화가'라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 커리어(portfolio career)'라는 단어를 선호합니다. 자신의 강점, 재능, 흥미 등을 고려해서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여러 개의 직업(또는 활동)을 포트폴리오로 꾸며서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만족과 재미도 찾으면서 살아가자는 뜻입니다.

중장년이 퇴직 이후 직업을 찾을 때 'N잡러' 또는 '포트폴리오 커리어' 방향으로 '할 일'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 또는 평생현역의 시대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중장년이 퇴직 이후 남은 30년을 하나의 직업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기술과 일하는 방식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지금, 하나의 직업으로 30년을 버티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 평생현역으로 활동하려면 여러 개의 직업이 필요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업을 바꾸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개인들의 흥미나 관심이 바뀌면서 직업을 바꾸려고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하나의 직업만으로 남은 30년을 버틸 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첫째, 어느 하나의 일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수입이 100에서 0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일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재취업이 위험한 부분은 실직을 하면 수입이 100에서 0으로 떨어집니다. 즉, 월급이 사라지만 수입이 없어지게 됩니다. 


둘째,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인생 2막 직업을 설계할 때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A or B"가 아니라 'A and B'라는 방식을 먼저 고려합니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라면 두 가지 아니 그 이상 가지 수의 직업도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직업이 있으면 '파일럿 테스트' 개념으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으로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활동이 아이디어 현실 타당성을 검증하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을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남은 것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할 때 경제적 수입을 얻기 위한 활동, 보람이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활동, 순수하게 흥미를 위한 활동의 비율을 정하는 일입니다. 개인마다 하고 싶은 활동들과 경제적 수입을 기준으로 정의하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직 후, '1인 지식기업'도 괜찮은 대안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