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퇴사하겠습니다'로 배우는 성공 퇴사 준비 노하우
퇴사는 자기 삶을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우리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 또는 성공 모델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겠다는 것이지요.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이란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 대기업에 취업해라, 몇 살까지는 결혼을 해라, 안전한 회사가 최고다 등을 말합니다. 성공모델이란 대기업에 들어가서 열심히 노력해서 임원까지 승진하면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과 성공 모델이 아니라 자기 삶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음 2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2가지 질문이 우리 삶의 구조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1: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질문 2: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질문 1은 삶의 기준, 방향성, 비전 등을 말합니다. 즉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과 성공 모델이 아니라 자신만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질문 2는 글자 그대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입니다. 적성에 맞는 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 나도 즐겁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삶과 일을 구조화시키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직업 중심'과 '삶 중심' 구조화 방법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이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직업 중심' 구조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학점을 관리하고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직업'이 해결되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직업'이 해결되고 나면 자연스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고민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지요. 자연스레 자신만의 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싫은 것 투성입니다. 말도 안 되는 상사의 지시, 계속 이어지는 야근,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등... 사회 초년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것들뿐입니다. 그나마 월급이 나오면 더 이상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꾸려 갈 수 있구나라는 안도감 정도이지요.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 또 지속되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그렇게 고생해서 회사에 들어왔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 아직 젊으니까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과감하게 '퇴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직업 중심' 구조화 방법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단 이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한 직장에서 최소 20년 이상은 계속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정년까지 다니면 더욱 좋겠지요. 또한 개인들이 사회의 규칙 및 성공 모델에 동의해야 합니다. 즉,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면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결혼시키는 것이 자신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5060 세대들이 가졌던 생각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2030은 생각이 전혀 다르지요. 자기의 생각과 개성이 더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죠. 여기에다 평생직장의 환상이 깨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오래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심지어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현상도 있습니다.
지금의 2030은 '삶 중심'의 구조화 방법을 선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알려 주는 사람들이 없었지요. '삶 중심' 구조화 방법은 어떤 삶을 살지 먼저 결정한 후 거기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에 입사하든, 창업을 하든, 1인 지식기업을 하든, 귀농을 하든... 무슨 일을 해도 좋습니다. 자신의 선택한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이나가키 에미코씨의 '퇴사 이야기'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그래서 2030 세대에게는 이 책이 위험합니다.) 현재의 2030처럼 직업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삶'에도 만족하였지요. 즉 '직업 중심'의 삶 구조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삶에 대한 '다른 인식'을 하는 계기가 옵니다. 선배의 마흔 살 생일날 골탕을 먹이려고 날린 멘트입니다.
"어머 선배님, 마흔이십니까! 드디어 인생의 반환점이네요!" (p. 27)
선배가 나이가 많다는, 즉 퇴물이라고 놀리기 위한 멘트였습니다. 하지만 저자도 곧 마흔이 되는 나이였습니다. 남의 일만이 아니지요. 선배의 마음을 후벼파기 위해 던진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이 오히려 자기의 삶을 돌아 보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나머지 자기의 삶에 대해 또렷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반환점'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그 반환점은 결코 멀지 않은 미래에, 내 인생에도 찾아온다! 그걸 깨달았을 때, 맨 먼저 머리에 떠 오른 것은 ... '상당히 또렷하게 암울한 미래'였습니다." (p. 28)
즉, 자기 삶의 구조화 방식이 지금까지는 잘 작동해 왔지만, 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시작합니다. 즉 자기가 추구하고 싶었던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립니다. 회사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돈이 없어도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의 확립'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무엇인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했기 때문입니다. 변화 촉진에서는 이런 순간을 각성(覺醒, Disenchantment)라고 부릅니다. 이런 각성 후에 제대로 된 변화(transition)가 시작됩니다.
4050의 퇴사는 2030과 다르게 이나가키 에미코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변화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4050들도 각성의 순간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50 즈음이 되면 회사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대부분 압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아직은 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 퇴사/퇴직을 준비하기보다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1년이라도 더 버텨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퇴사/퇴직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쓴 글인데, 막상 쓰고 나니 입맛이 씁쓸합니다. 특히, 퇴사/퇴직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의 책임을 더 먼저 생각하는 4050을 생각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포스팅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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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svhiNnBnd4qjcFhHSTx0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