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한 하루는 패턴으로 시작된다
하루를 습관화하는 것의 힘
지금까지 살면서 명확하게 다가오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바로 '하루는 쌓인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 한없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삶이 이루어진다. 그 24시간 동안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느냐가 인생의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간다. 참 신기한 일이다. 때로는 온종일 침대에 누워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내기도 하는데, 결국엔 그 모든 날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나의 하루를 양질의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끝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사회적 성공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했다. 그 끝에 지금의 내가 정착한 것이 바로 하루의 패턴화이다. 하루 24시간을 크고 작은 시간의 영역으로 나누어 하나의 습관처럼 만드는 것이다.
하루를 패턴화하는 것의 힘은 우리의 정신 및 신체가 불필요한 에너지로 소진되는 것을 막는다는 데 있다. 기상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스케줄에 변화가 잦다면, 우리의 뇌와 몸은 이에 대응하고 생체리듬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어제와 다른 오늘, 예측 불가능한 하루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긴장 상태에 놓여있게 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이제 뭐 해야해?'라는 질문에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우리의 일상을 크게 안정화한다. 또한 꾸준한 행동을 통해 특정 분야의 숙련도가 높아진다. 그것이 커피 만드는 일이든, 휴식하는 일이든, 무엇이든. 어떤 행동들을 습관으로 만듦으로써 우리가 애써 생각하고 계획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준비되도록 할 수 있다. 마치 달리기 연습과도 같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단련된 근육들은 실전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온전한 힘을 발휘하게 해 준다.
10가지로 이루어진 나의 하루 패턴나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단단하게 성장하는 나'를 만들고 싶었다. 매일 꾸준한 무언가를 통해 성장의 초석을 다지고, 절약되는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는 삶이라는 마라톤의 판을 내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짜는 데 쓰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를 무엇으로 채워 넣을 것인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지금 내가 따르고 있는 하루의 패턴은 딱 10가지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 년 동안 미라클모닝이라든지 다양한 루틴을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나와 맞지 않는 것은 빠지고 상황이 달라져도 지켜야 할 것들은 남게 되었다. 또한 성장만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적절한 휴식을 갖출 수도 있게 되었다.
이 중 앞으로도 반드시 유지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미라클모닝, 오전 티타임, 독서 30분, 글쓰기 1시간이다. 나는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다양한 시도 끝에 조용한 새벽 시간에 능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의 경우는 글자를 읽을 줄 알게 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평생 해 온 습관에 가깝다. 이들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을 뿐더러, 내 생각을 넓히고 정돈하는 기초 역량이 되기에 매일 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삶은 계속 변화하기에 순간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들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패턴을 수정하고, 실패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이제는 환경이 달라져도 적은 노력으로 최적의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나다운 나를 만들기 위한 노력.
나의 가지런한 하루는 패턴으로 시작된다.
p.s.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리추얼'이라는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창조자들로 꼽히는 인물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책이다. 여기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임마누엘 칸트, 마크 트웨인, 니콜라 테슬라, 쇼팽과 베토벤 등 창의적인 유산을 남긴 이들의 하루 일과가 담겨져 있다.
내가 분석한 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1.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반복했다는 것, 2. 매일 독서와 운동(산책 포함)에 30분 이상을 할애했다는 것, 3. 창의적인 일에 새벽~오전 시간을 주로 활용했다는 것, 4. 저녁 시간은 휴식 시간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