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브랜드 리컬러 대표의 인생과 사업에 대한 희망에세이
BLUE NOTE DAY4
The Last Page 새벽의 미래일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는 아침 루틴 중 하나가 ‘일기 쓰기’다. 보통은 일기를 밤에 쓰겠지만 내게는 새벽이 하루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새벽이 밤’, ‘일어나자마자 다시 잠든다’는 표현이 맞을까. 나의 새벽 일기는 그날 밤의 잠들기 시점으로 시간여행을 가서 쓰는 미래일기다.
보통 밤에 쓰는 일기의 내용은 하루를 리뷰하고 타임 트래킹 하며, 생각들을 정리하고 오늘 잘 못한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에 대하여 ‘내일은 더 잘해야지’ 하고 개선할 부분으로 마무리한다. 내용은 거의 비슷하겠지만, 나의 일기는 아직 오지 않은 오늘을 미리 그리며, 미리 반성하며 남들보다 먼저 오늘을 살아보는 것이다.
눈을 감고 이렇게 그리고 일기를 쓰고 나면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지금은 아직 새벽이고, 오늘 반성한 일들은 마치 꿈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저 내가 계획한 대로 최고의 선택을 하며 후회 없이 멋지게 다시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건 마치 내가 신(god)이나 점쟁이가 된 것처럼 ‘미래 예측’까지 가능한 삶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그저 내가 새벽에 상상한 그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2018년 1월, 일본 아사히 신문의 칼럼에서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경영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칼럼은 유니클로 회장뿐 아니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등 일본의 저명한 CEO에게 경영에 대해 묻고 한 마디로 답하는 그런 연재 형태의 것이었다. 야나이 회장의 한마디 답변은 ‘경영은 뒤에서부터 책을 읽는 것(経営は最後から本を読む)’.
책을 뒤에서부터 본다는 것, 결말을 알고 시작한다는 얘기겠구나. 아……. 순간 많은 생각에 휩싸였고, 이 칼럼을 접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나의 하루라는 책의 뒷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요즘은 장편소설 격(?)인 ‘인생’이라는 책까지 읽고 쓰기 시작했다. 인생을 뒤부터 본다는 것, 내 인생의 100살부터 먼저 생각해보고 거꾸로 읽어보는 것,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하며, 혹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며 멋진 그림을 그리고 생각한 그대로 사는 것이겠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그래서 내 일기장의 제목은 “The Last Page”다.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자 꿈꾸는 미래로 연결되는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