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플레이팅 03
추석이 되면 무화과가 떠오른다.
내 기억 속의 추석은 무화과의 계절이었다.
시골 큰 집 마당에는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있었는데,
추석이면 큰 아버지가
무화과 하나를 따서 손에
쥐어주셨다.
물컹한 육질과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 뒤로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맛이
참 인상적인 과일이었다.
처음엔 낯선 생김새와
물렁한 촉감 때문에 먹고 싶지 않았다.
괜찮다고 몇 번을 거절했다.
하지만 큰아버지가 주시는 것인데
한 번만 먹어보라는 어머니의 채근에
마지못해 한입 베어 물었다가
무화과에 입문했다.
지금도 무화과를 만나면
큰 아버지의 무화과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추석이 온다는 신호였다.
오랜만이네.
큰 집에서 먹던 거 기억나?
그럼. 근데 이젠 먹을 수 없잖아.
그렇지. 아파트로 이사 가셨으니까...
엄마와 함께 추석 장을 보다가
무화과를 샀다.
큰아버지가 아파트로 이사 가신 후
처음으로 먹어보는 무화과 과실인 것 같다.
어릴 적 추석을 회상하며
한껏 부푼 마음으로 무화과 하나를
잘라서 먹어보았다.
어쩔...
너무 익어서 무른 게 아닌가.
맛도 없고 상태도 별로였다.
역시 과일은 마트에서
사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먹긴 그렇고
추억 소환에도 실패했지만
다이어트 플레이팅에 좋은 재료가 되었다.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이 들어있어
고기를 먹은 후에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항산화 효과와 변비 예방에도 좋아서
다이어트 음식에 곁들여 먹거나
디저트로 먹으면 좋다.
다이어트 샐러드 02호
_무화과 샐러드
. 우선 무화과를 썰어서 맛을 보자.
. 식감을 생각하면 그냥 먹는 게 좋고, 단맛이 좋다면 오븐에 살짝 구워서 단맛을 살려보자.
. 대신 너무 오래 구우면 물러져서 식감이 별로다.
. 오늘은 무화과 맛이 별로니 냉장고에 있던 새우를 곁들여 보기로 한다.
. 맛이 이상하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됐는데 예상외로 괜찮은 조합이었다. 나이스~
. 새우를 데칠 때 레몬, 월계수 잎, 통후추를 넣는데 없으면 청주나 맛술, 생강 등을 넣기도 한다. 비린 맛만 잡으면 되니까.
. 새우를 손질하고 남은 새우 머리와 껍질은 버리지 않고, 새우 데친 물에 넣어서 끓인 후 국물만 덜어서 냉동실에 뒀다가 국물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재료|
무화과 1개
새우 양심껏 4마리, 어린잎채소 조금
레몬, 월계수 잎, 통후추 조금
드레싱 재료(레몬즙,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바질가루 입맛에 따라 알아서)
|만드는 방법|
흐르는 물에 살짝 씻은 무화과를 반으로 갈라 오븐에 5분 정도 굽는다.
껍질을 깐 새우는 레몬, 월계수 잎, 통후추를 넣고 끓인 물에 데친 후 건져 놓는다.
데친 새우에 드레싱 재료와 어린잎 채소를 넣고 버무려 새우 샐러드를 완성한다.
접시에 구운 무화과와 새우 샐러드를 플레이팅 하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