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해킹 01_운알못의 PT 가이드 1
운동 잘못하면 더 다칠 수 있다.
트레이너를 잘 만나야 돼.
운동을 제대로 배우려면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야죠.
PT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모두가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헬스장에서 트레드 밀만 뛰어봤지
3대 운동이 뭔지도 모르는 운알못이던
내가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결국 여러 시행착오 끝에 1년간 130회의
PT를 하며 레벨업 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자들을 위해 운알못의 PT 가이드를 만들었다.
첫 번째 가이드는
트레이너 선택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저히 운알못인 회원 입장에서 쓴 글이다.
입문편이므로 헬린이 이상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살을 빼서 예뻐지고 싶어요."
"헬스를 전혀 몰라서 배워보고 싶습니다."
"몸 만들어서 바디 프로필 찍을 거예요."
"몸이 안 좋은데 운동이 도움될까 싶어서."
운동 목적에 따라 PT의 내용이
달라지고 트레이너마다 전문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보디빌딩, 파워리프팅,
다이어트, 벌크업,
재활, 컨디셔닝,
대회 출전, 바디 프로필 등등...
분야별로 각자 갖고 있는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와 효율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재활 스트레칭으로 국민체조급
몸풀기 스트레칭을 알려주던
다이어트 전문 트레이너가 생각난다.
이후 만난 재활 트레이너를 통해
스트레칭이란 이런 것이었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재활이랑 다이어트가 목적이라고 말했는데
다이어트 트레이너를 매칭 시켜줘서
벌어진 일이다. 나는 재활이 1순위였는데
상담자는 다이어트에 비중을 뒀고 나중에
몸이 이렇게 안 좋은 상태인 줄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결국 재활 트레이너를
찾아서 센터를 옮겼다.
☞ 재활이 목적이라면 우선 병원부터 가자. 정확한 상태를 모른 채 운동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이며 병원에서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운동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특히 카이로프랙틱이나 교정 등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뭘 기준으로 피티 트레이너를 선택하나요?"
"입상경력이 많으면 좋은 건가요?"
"트레이너의 몸이 안 좋은데 괜찮을까요?"
"프로필에서 어떤 자격증을 봐야 하죠?"
프로필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진입장벽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현재 트레이너의 국가공인자격증은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과 2급
(구 생활체육지도자 2급과 3급) 뿐인데,
없어도 활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몸만 만들면 누구나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설이 된 현실.
그렇다고 내 몸이 다칠 수도 있는 운동을
하면서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프로필이라도 우선 확인해보는 것이다.
[프로필 독해법]
학력 및 각종 국내외 공인자격증
▷ 공부를 했으니 전문지식이 있겠구나
입상경력과 선수 활동
▷ 자기 몸을 제대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구나
5년 이상 팀장급 이상의 경력
▷ 많이 가르쳐 봤으니 노하우가 많겠구나
(영업력은 부록)
몸이 좋은지 보라는 말도 많은데,
정설을 피하기 위해 입상경력과
선수 활동으로 대체하는 걸로.
또한 운동 비수기일 수도 있고,
재활트레이너면 음...
물론 조리사 자격증이 있다고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니듯
자격증이 실력으로 직결되는 것도,
프로필의 내용이 실력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프로필에서는 읽히지 않는
은둔 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여러 국제공인 자격증과 화려한
경력을 가진 트레이너보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만 있는 트레이너의 티칭 스킬이
훨씬 뛰어난 경우도 있었다.
후자가 데드리프트 자세를 잡아줬는데,
빈 봉을 2번 들었다 놨을 뿐인데도
땀이 쭉 흐르면서 타깃 근육이 활성화되고
자극 점에 정확하게 버닝이 일어나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세를 취할 때
불편함이나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전자와 PT를 할 때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프로필만 보면 전자의 압승이지만 실력은
다른 문제 일 수 있고,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국제 공인 자격증의 경우 미국 NCCA가 인정하는 것으로 아래의 자격증이 대표적이며, CPT는 일반인 대상, CES는 교정 전문가, CSCS는 선수 및 일반인 대상 전문가를 의미한다.
◎ ACSM-CPT, ACSM-CES, ACSM-HFI, ACSM-RCEP
◎ NSCA-CPT, NSCA-CSCS, NSCA-CSPS
◎ NASM-CPT, NASM-CES, NASM-PES
☞ 유명 단체는 다음과 같다.
◎ KATA(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 KACEP(대한운동사협회)
◎ FISAF(피사프코리아)
◎ SF(Strong First)
◎ 코치아카데미 등
☞ 피트니스 대회의 경우 아래가 대표적이다.
◎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각 시도 대회/ 미스터코리아/ YMCA 등)
◎ 머슬매니아 (피트니스/ 미스비니키/ 머슬매니아/ 피지크/ 모델/ 피규어 등)
◎ NABBA (스포츠모델 / 피지크 / 어슬래틱 / 나바 미스터클래스 등)
☞ 누누이 강조하지만 프로필은 참고만 하자. 맹신은 금물이다.
☞ 자격사항과 경제적 부담은 비례관계에 있으므로 자신의 예산을 고려하여 절충할 것.
"운동을 한 것 같지가 않아요."
"운동보다 수다를 더 많이 떨어요."
"늦게 시작해서 빨리 끝내요. 시간을 다 안 채우는 느낌."
"트레이너가 자꾸 반말을 하는데..."
"시간이랑 일정을 자꾸 바꿉니다."
나와 잘 맞지 않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내 돈 주고 경험하는 헬 게이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프로필이 훌륭하고 지인이 추천하고
인기가 많은 트레이너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특히 처음 PT를 하는 사람에게는
이 점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
PT를 통해 배우는 운동의 재미와
성취의 짜릿함이 꾸준한 운동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가 아무리 설명해도
혼자서는 자세를 잡을 수 없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경험이 있다.
트레이너가 정신력의 문제라고 해서
더 열심히 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고
왜 이게 안되냐며 항상 내게 화를 냈다.
내가 심각한 운알못이라서 너무 미안했다.
나중에 트레이너의 티칭 스킬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넘겨가며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믿고 해보려고 했지만 아닌 건 아닌 거였다.
뭔가 쎄하고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촉이 안 좋으면 그 느낌이 99.9%의
확률로 정답이다.
아무리 운알못이라도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감은 있지 않은가.
문제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트레이너의 실력, 태도, 성격
(a.k.a. 자질과 인성)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유일한 해결방법은 직접 체험하며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 분명 10회만 등록하면 기본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비싸게 느껴져서, 프로모션이 적용된 장기등록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센터에서는 이 프로모션은 지금 밖에 없고 트레이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득할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너와 잘 맞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괴로움과 환불의 어려움, 그리고 트레이너 변경 시의 껄끄러움 등을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 물론 재등록 유도를 위해 10회는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다가 20회 이상 재등록하면 건성으로 하는 씁쓸한 경우도 꽤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트레이너의 영업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PT 트레이너 선택의
기준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자하는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과외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영어공부의 목적을 정하고
강사의 학력과 경력을 체크하고
트라이얼 클래스도 요청해서
들어보고 결정하지 않았는가.
영어과외보다 더 많은 비용을 PT에
지불하면서 왜 이를 간과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등록했는데 잘 맞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함은 물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처음 등록했던 센터에서의 일이다.
상담을 해준 트레이너가 마음에 들어서
등록을 했는데 다른 트레이너를 지정해줬고
나 또한 헬 게이트가 열린 경험이 있다.
(화수분급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트레이너를 지정할
수 있는지 몰랐고 프로필 체크나
체험 수업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비용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이후 다른 트레이너를 찾을 때는 위의
3단계를 철저히 수행했고 그 결과
상식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따라서 운알못이라면
이 정도의 수고와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큰 오해가 있지 않는 이상
촉이 별로라면 의견 개진과 함께
대화를 시도해보고, 바뀌는 것이 없다면
미련 없이 떠나자.
세상은 넓고 트레이너는 많다.
운동에 정답이 없듯이
PT에도 정답은 없다.
결국 나에게 맞는 기준을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담은 것이 이 글이다.
따라서 내 경험치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글은 참고만 해주시길.
케바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직접 부딪히며 스스로
답을 찾아서 열운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