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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nceptor Aug 04. 2019

치팅식 01호 - 크림소스 감자 뇨끼

다이어트 플레이팅 번외 편 01


뇨끼는 이태리식 수제비 요리이다.

그동안 감자 반죽을 뇨끼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세몰리나 밀가루나 감자 반죽으로 만든
수제비 요리를 일컫는 말이었다.

나는 크림소스 뇨끼를 특히 좋아하는데
홍대에 있다가 연희동으로 이사 간
최애 파스타집에서 간혹 먹는 메뉴이다.

며칠 전부터 부엌에 굴러다니던
대왕 감자 1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벼르고 벼르던 뇨끼에 도전했다.


언젠가 뇨끼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


@created by reconceptor

손바닥이랑 같이 찍을 걸 그랬다.

정말 큰 대왕 감자이다.


보통 감자 1개가 200g인데

이 분은 600g이 넘었다.


재구매하려고 보니 품절이고
더 이상 판매를 안 하는 것 같다. 
흠...


@created by reconceptor

감자를 썰어 냄비에 넣고 끓였다.


감자 하나 썰었을 뿐인데
냄비 하나가 꽉 찬다.

양은 냄비에 끓이면 빨리 끓어서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created by reconceptor

삶은 감자의 뜨거운 껍질을 호호 불어 벗긴 후
매셔로 사정없이 엎어뜨리고 매치며 으깼다.


꼼꼼하게 으깨면 부드러워지고

대충 으깨면 감자의 식감이 느껴져 좋다.


껍질 벗긴 감자를 삶으면
좀 더 간단하겠지만

그럼 깎으면서 날아가는
 감자 속살이 너무 아깝다.


삶아서 껍질을 벗기면 껍질만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은 감자요리를 할 때

대부분 껍질 째 삶는 편이다.


@created by reconceptor

으깬 감자에 감자전분, 밀가루(중력분),
올리브 오일, 계란 흰자 , 파르미지아노 치즈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섞었다.

원래 감자 10 :  전분 3 : 강력분 3 비율인데 강력분이 없어서 부침가루를 넣었고
의식적으로 밀가루나 오일은
원 레시피보다 적게 넣는 편이다.
다이어트 강박이라고 해야 할까...

뇨끼 반죽의 레시피는

여기저기 레시피를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만들었다.


뭔가 불안정하고 긴가민가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레시피대로 한다고
꼭 성공하는 건 아니더라.

그래서 있는 재료 안에서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임기응변이 늘었다.


주재료만 있으면 나머지는

그때그때 삘 대로 가감해서 넣는다.


전분가루 툭툭~

부침가루 탈탈~

올리브 오일 휘리릭~

계란 흰자 1개 넣고

치즈가루 보슬보슬~

소금, 후추 돼지 눈물만큼~


하다 보니

김수미 레시피 스타일 완성.


덕분에 매번 만들 때마다 맛이 다른데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수미쌤처럼 100번은 해봐야
제대로 된 레시피가 완성될 것 같다.


@created by reconceptor

재료를 치대면서  반죽을 완성했다.


이제 반죽을 밀어서 모양을 내야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밀가루 함량이 떨어져서

반죽이 질척하기도 해서 고민하다

한국식 수제비처럼 만들기로 했다.



@created by reconceptor

주걱에 반죽을 올리고 젓가락으로
뚝뚝 끊어가며 끓는 물에 퐁당퐁당~

반죽에 찰기도 없고 흐물흐물해서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현지화 패치 완료!


@created by reconceptor

데친 반죽이 떠오르면
찬물에 씻어 체에 밭쳐
감자 뇨끼 완성!!


모양은 엉망진창이지만

하나 집어서 먹어보니

보드랍고 살짝 쫄깃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밀가루 반죽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폭신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식감을 고려해서 감자를 으깰 때

일부러 감자 알갱이들을 남겨뒀는데

사이사이 감자가 씹혀 먹는 재미도 있다.



@created by reconceptor

이제 소스 차례.


원래 바질 페스토에 버무려
다이어트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바질 페스토가 너무 꽝꽝 얼어서
고민하다가 생크림을 발견하고
급 치팅식 전환!

크림소스를 만들었다.


원래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베이컨 볶다가
크림 넣어야 하는데 거꾸로

생크림과 버터를 먼저 끓였다.


여기에 다시다 반 작은 술~

괜히 마법의 가루가 아니다.


파스타에 치킨 스톡 대신 다시다
넣어도 되냐는 글 보고 시도해본 것인데

성공적!


단, 소량만 넣어야 한다.

많이 넣으면 향이 강하고 느끼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created by reconceptor

크림이 끓으면  베이컨과 마늘을 넣고

더 끓이다가 뇨끼를 넣었다.


수제비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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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와 뇨끼가 잘 어우러지도록 저어주고

소스가 졸아들었을 때 소금으로 간을 하고
불을 껐다.


우유가 없어서 생크림만 넣었는데

생크림과 우유를 함께 끓여야 더 맛있다.


생크림만 넣으면 꾸덕한 대신 느끼하고

오유만 넣으면 묽고 밍밍하다.


@created by reconceptor

접시에 담아 후추와 치즈가루를 뿌리면
크림소스 감자 뇨끼 완성!!


@created by reconceptor

그리고 뇨끼를 만들 때 남은

계란 노른자를 올렸다.


뇨끼가 미끌미끌해서 그런지

노른자가 미끄럼 타듯 흘러내렸다.


@created by reconceptor

노른자를 톡 터트려 소스와 섞었는데

사진 찍는다고 시간을 지체했더니

소스와 노른자가 따로 놀았다.


어쨌든 후추 더 뿌려서 냠냠~


@created by reconceptor


남은 뇨끼는 차게 식혀 뒀다가
바질 페스토에 버무려 다이어트식으로 먹었다.

이 또한 별미였다.


감자 뇨끼의 레시피는 좀 더 시도해 보고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맛있게 잘 먹고
재미있게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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