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저는 icelandic이에요."
Elias는 Iceland에서 온
5살의 꼬마였다.
꼬마는 친구인 Natalie와 함께
시청광장에서 투닥거리고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는 그 모습을
즐겁게 바라봤다.
Elias는 Natalie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걸었다.
꼬마를 처음 봤을 때,
Egon Schiele의 그림이 떠올랐다.
강렬하고 섬세한 이목구비가
Egon Schiele의 인물화를
현실에 재현해 놓은 것처럼
역동적이고 매혹적이었다.
처음에 꼬마는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더니,
이내 사정없이 상모 돌리기에 돌입했다.
그리기가 참 어려웠다.
하지만 그림을 멈출 수는 없었다.
꼬마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Elias를 그리는 동안
Natalie는 내 뒤에 서서
그림을 보며 연신 까르르 웃었다.
Elias는 자기 그림 왜 보냐고
보지 말라고 계속 투정을 부렸다.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아직 멀었어요?"
"거의 다 됐어. 조금만 기다려줄래?"
Elias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시무룩해지더니
고개를 떨궜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나는 Elias의 초상화가 참 좋다.
Elias는 그림을 그리고 싶게끔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예술가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감을 주는 꼬마였다.
지금은 어떤 소년이 되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