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꽃은 꽃이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더 이상은 이러한 비유가 내게 위로가 되어주지 않고 힘이 되어줄 수 없는 날이 계속되면
내가 꽃인 것을 잊는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쓸모였는지 잊게 된다.
그래서 쉽게 시들고, 더는 하늘을 보고 별을 보며 겨울과 밤을 견뎌내는 것에 회의감을 갖게 된다.
꽃에게 나무처럼 그늘을 내어줄 만큼 크지 않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꽃에게 실과를 내어 자기를 배불리 지 못하냐며 짓밟는 게 지속되면
그 뿌리는 잡초가 되어 살아남아도 꽃 피우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다시 생각해본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꽃은 꽃일까?
과연 그 사람은 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