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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Feb 11. 2020


땅은 말줄임표를 찍고 있었고

하늘은 수 없이 많은 말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 둘 사이의 공간에는

지나가는 버스 소리나

다른 이들의 발걸음 소리를

제한하는 빗금이 그어지고 있었다


모두 조용히 빗금이 그어진 얼굴로

땅처럼 말을 줄여갔고

하늘은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우리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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